대학 남자화장실서 스마트폰 촬영 20대男 체포

입력 2018-05-31 19:45
경남과학기술대 교양학관에서 29일 오후 4시36분쯤 한 남성이 남학생의 소변을 보는 장면을 스마트폰으로 몰래 촬영해 경찰에 붙잡혔다. 경남과기대 총학생회 제공

대학교 남자화장실에 들어가 용변을 보는 학생을 스마트폰 카메라로 몰래 훔쳐본 2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남 진주경찰서는 31일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혐의로 A씨(24)를 체포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29일 오후 4시35분쯤 진주 소재 경남과학기술대 교양학관 남자화장실에서 소변을 보던 대학생 B씨(22)를 동의 없이 촬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이 학교 학생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A씨가 화장실 좌변기칸에 들어가 문을 닫은 뒤 아래쪽 틈새로 스마트폰을 내밀어 소변을 보는 B씨를 비춰봤다고 밝혔다. 이상한 낌새를 느낀 B씨는 지인에게 연락한 뒤 지인과 함께 경찰에 신고했다. 출동한 경찰은 오후 5시쯤 A씨를 체포했다.

A씨의 스마트폰에서 저장된 영상이나 사진은 발견되지 않았다. A씨는 영상을 저장하지 않고 실시간으로 훔쳐볼 목적으로 스마트폰 카메라를 활용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훔쳐본 사실은 있다고 했다”며 “A씨의 휴대전화를 압수해 (사진 및 영상을) 지운 흔적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디지털 포렌식 분석을 의뢰했다”고 말했다.

사진=경남과학기술대학교 페이스북 캡처

경남과기대 총학생회는 지난 29일 페이스북에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다. 본교 학생이 아닌 외부 남성이 교내 교양학관 화장실을 도촬했다”며 “피해를 입은 총학생회 부장 한 명이 연락을 받고 경찰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이현준 경남과기대 총학생회 사무총장은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A씨가) 촬영하는 와중에 이상한 소리를 내며 음란행위를 했다고 한다”며 “다른 학과 학생들에게서 상습범이라고 들었다. 범행 장소 외에 교내 다른 화장실에서도 종종 그랬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디지털 포렌식 결과가 나오는 대로 A씨를 다시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