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가 제기된 각종 의혹에 대해 상세하게 해명하며 정면 돌파 의지를 분명히 했다.
이재명 후보는 공식선거운동 첫 날인 3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네거티브, 흑색선전, 거짓말 이런 것들은 주권자의 판단을 흐리는 중대 범죄행위”라며 “선거 결과와 관계없이 명확하게 책임을 묻겠다. 마타도어도 적폐의 하나”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지난 29일 치러진 TV 토론은 한마디로 ‘엉망진창’이었다고 회고하며 “온갖 거짓말·인신공격에, 흑색선전이 난무해 정말 기가 막혔다”고 심경을 밝혔다.
토론 당시는 물론 이후에도 가장 큰 화제가 됐던 배우 김부선씨 관련해 이 후보는 “양육비 소송을 의뢰받은 적 있다”며 만남 자체는 인정했다.
하지만 스캔들 의혹에 대해선 “이 분도 이재명이 아니라고 했다. 그래도 나를 지칭하는 듯 보여 소송을 준비하려하니 ‘미안하다’고 사과해 소송하지 않았다”고 분명하게 선을 그었다.
‘돈다발 의혹’에 대해서도 이 후보는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작사·작곡까지 하며 자원봉사로 공연한 지지자들끼리 가진 저녁자리에서 다른 지지자가 ‘고생했다’며 돈을 모아서 준 것”이라며 “금액은 20만원이며, 처음에는 선거사무실에 후원하려다 토론하기 전 건넨 당사자들에게 반납했다고 한다”고 자세하게 설명했다..
또 자유한국당이 공개한 음성녹음 파일에 대해 이 후보는 “여러 차례 사과드렸듯이 욕설한 건 명백한 잘못이고, 사과드린다’며 다시 한 번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그는 “형님의 시정개입이나 이권청탁, 그 과정에서 형님이 어머니에게 패륜, 폭언, 폭행을 자행했다. 그걸 막는 과정에서 생긴 일”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제가 이거는 선거 끝날 때까지 그냥 놔둘 생각이다. 제가 그냥 업보로 알고 속죄하는 마음으로 그냥 그 범죄행위에 대한 피해를 감수하겠다”면서 “음성녹음 파일을 틀거나 하는 건 불법이라는 게 법원의 판결로 확정됐다. 이걸 공당인 자유한국당이 하고 있는데, 선거 끝날 때까지 놔두겠다. 하지만 선거가 끝난 다음 결과와 관계없이 명확하게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법적 대응을 강력하게 시사했다.
이 후보는 “정치는 정치인이 하는 게 아니고 국민이 하는 것”이라며 “지금까지 그걸 믿고 살아왔다. 얼마든지 국민의 뜻대로 결정될 거라 믿는다”고 선거에 임하는 자세를 밝히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수원=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