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중국인 살인사건 피의자 5명 검거

제주에서 중국인 건설 현장 근로자가 같은 국적의 근로자에게 흉기에 찔려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제주서부경찰서는 31일 흉기를 휘둘러 중국인 피모(35)씨를 살해한 혐의(살인)로 황모(42)씨 등 5명을 긴급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황씨 등은 이날 0시13분쯤 제주시 연동 피씨의 빌라에 들어가 흉기로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동거하던 리모(26·여)씨로부터 피씨가 피를 흘리며 숨져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뒤 현장에서 흉기를 발견하고 인근 CCTV를 분석, 황씨 등 5명의 피의자를 특정했다.

경찰은 이들 중 3명을 제주공항에서 먼저 긴급체포한 뒤 이날 오전 10시50분과 오후 2시23분에 각각 나머지 2명을 붙잡았다.

경찰 조사결과 황씨 등은 지난해 말부터 올해 4월까지 무사증 입국한 후 불법 체류하고 있던 것으로 드러났다.

황씨 등은 건설 현장에서 받지 못한 임금을 받기 위해 말다툼을 하다 범행했다고 진술하고 있지만 경찰은 정확한 사고 경위와 범행 동기를 조사 중이다.

제주에서는 지난 4월에도 불법체류자 장모(30)씨 등 2명이 공모, 같은 국적의 40대를 흉기로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제주=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