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박원순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를 ‘협찬인생’이라고 비꼬았다. 홍 대표는 김문수 한국당 서울시장 후보의 선거운동 출정식에 참석해 “박원순 후보는 평생 벌어서 먹고산 일이 없다. 협찬인생을 사는 사람이다. 병역도 6개월 방위였는데 그건 할아버지 협찬이었다”고 말했다.
김문수 후보 출정식은 31일 오후 서울역광장에서 열렸다. 무대에 오른 홍 대표는 문재인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한 비판으로 말문을 열었다. 약 300명 청중을 향해 “지난 1년 동안 내 살림 좋아졌습니까? 지난 1년 동안 내 자식 취직 잘 됐습니까? 지난 1년 동안 세금 내렸습니까?”라고 물은 그는 “지금 살기가 굉장히 팍팍해졌다. 베네수엘라처럼 돼 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홍 대표는 “2003년 통계 작성을 시작한 이래 처음으로 이전소득이 근로소득을 넘어섰다, 국가에서 받는 보조금이 버는 돈보다 많아졌다. 베네수엘라처럼 국가에서 무상으로 주는 돈이 자기가 벌어서 쓰는 돈보다 많아졌다는 뜻이다. 베네수엘라가 그래서 망했는데 같은 길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지금 행복한 사람은 민주노총 전교조 주사파 참여연대밖에 없다. 국민은 전부 불행하게 지내고 있다”고도 했다.
이어 박원순 후보를 향해 포문을 열었다. 홍 대표는 “대통령도 5년 하면 집에 간다. (박원순 후보는) 서울시장을 7년 이상 했다. 그 양반, 협찬인생을 사는 사람이다”라고 말했다. 협찬인생이란 표현을 그는 이렇게 설명했다.
“한번 보세요. 박원순 후보는 지금도 빚이 6억원 있다고 합니다. 평생 동안 벌어서 먹고산 일이 없어요. 병역은 죽은 할아버지 협찬으로 6개월 방위를 했어요. (박원순 후보는) 원래 형과 자신, 아들이 둘인데, 박 후보가 할아버지 밑에 양자로 들어갔다. 우리나라는 그런 양자가 허용되지 않는다. 그런데 어떻게 된 일인지 할아버지의 양자가 됐다. 그래서 형도 독자가 되고, 자기도 독자가 돼서 6개월 방위 하고 끝냈다. 병역은 할아버지 협찬이다. 그리고 자기 인생살이를 한번 보세요. 무슨 재단인가 하면서 모조리 협찬받아 운영했어요. 그래서 내가 협찬인생이라고 하는 겁니다.”
홍 대표는 “김문수 후보는 영혼이 맑은 남자”라면서 “서울시장 7년 하면서 아무 성과 없고 협찬인생 산 사람보다 영혼이 맑은 남자 김문수를 꼭 선택해 달라”고 했다.
박원순 후보 측은 홍 대표의 ’양자’ 발언에 대해 ”과거에 이미 해명을 한 사안이고, 어린 나이에 군복무를 염두에 두고 양자로 들어간다는 게 말이 되나“라며 ”야당의 진흙탕 만들기에 뛰어들지 않겠다. 공식 대응할 생각 없다“고 말했다.
태원준 기자 wjt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