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행 및 갑질 의혹을 받고 있는 조양호(69) 한진그룹 회장의 아내 이명희(69) 일우재단 이사장에 대해 경찰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이 이사장에 대해 특수폭행·상해·업무방해 등 7가지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3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 이사장은 2011년 8월부터 지난 3월 사이 경비원에게 전지가위 등 위험한 물건을 던지고, 운전기사의 다리를 발로 차 전치 2주의 상처를 입히는 등 상습적으로 폭력을 행사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인천 하얏트 호텔 공사현장에서 조경 설계업자에게 폭행을 가하고 공사자재를 발로 차 업무를 방해한 혐의도 있다.
경찰은 “사안이 중대함에도 범행에 대해 기억나지 않는다며 혐의를 부인해 증거 인멸의 우려가 있다고 판단돼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이 이사장은 지난 28일과 30일 두 차례 경찰에 출석해 각각 15시간, 11시간씩 고강도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경찰은 이 이사장으로부터 폭행 등을 당한 피해자 11명의 진술을 확보한 상태다. 피해자 대부분 이 이사장의 처벌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날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일가의 수백억대 상속세 탈루와 비자금 조성 의혹 등을 수사하는 검찰은 대한항공 본사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다.
검찰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김종오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9시 30분쯤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 재무본부 사무실 등에 수사관 30여 명을 보내 관련 자료를 확보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일가의 탈세와 횡령, 배임 혐의와 관련해 압수수색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지난달 30일 서울지방국세청이 조양호 회장을 수백억 원대 조세포탈 혐의로 고발함에 따라 기업·금융범죄전담부인 형사6부에 배당하고 수사해 왔다.
조 회장은 아버지인 조중훈 전 한진그룹 회장으로부터 해외재산을 상송받았지만 상속 신고를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납부되지 않은 상속세는 500억원대로 추정된다.
검찰은 또 조 회장 일가와 주변인물들의 계좌에서 수상한 자금 흐름을 발견하고 비자금 조성 여부 등을 수사하고 있다. 검찰은 2016년 금융정보분석원(FIU)으로부터 이 같은 사실을 통보받아 수사해 오고 있다.
앞서 이런 혐의를 포착하고 검찰은 지난 24, 25일 이틀간 서울 중구 한진빌딩 등을 압수수색했다. 또 28, 29일에도 한진 관계사 등을 압수수색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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