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연한방병원, 국경 넘은 ‘사랑의 인술’ 전파 훈훈

입력 2018-05-31 14:26
“청연한방병원 의료진을 만나고 치료받을 수 있었던 건 제겐 행운이었어요.”

청연한방병원(대표원장 김지용)에서 이상근긴장증가 목디스크, 척추관협착증 치료를 받고 있는 카자흐스탄 여성 환자 제이네굴(69·여·사진 왼쪽) 씨의 소감이다.

제이네굴 씨는 지난 14일부터 국내 청연한방병원 의료진의 치료와 보살핌을 받고 있다.그다음 달 1일 모국 카자흐스탄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제이네굴 씨는 지난 3주간 청연한방병원 윤상훈(사진 가운데) 원장으로부터 신경근이완술 치료를 비롯해 재활을 위한 도침치료, 한약치료, 물리치료, 도수치료 등 다양한 치료를 받았다.

제이네굴 씨는 “처음에 올때는 걷는 것도 너무 힘들고 상태가 점점 더 안 좋아지기만 했는데 현지에 전문적인 치료를 할 수 있는 곳이 없고 가정형편이 좋지 않아 치료받기가 불가능했다”며 “청연한방병원에서 증상에 따른 맞춤 치료와 의료진 분들의 열정적인 진료 등에 감동했다. 너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청연한방병원은 보건복지부가 주최하고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주관한 해외환자 유치 활성화 사업의 일환인 ‘2018 Medical Korea 나눔의료 사업’에 참여해 나눔의료를 실천할 기반이 생겼다. 이 사업은 해외 저소득층이나 치료가 힘든 환자들을 초청해 무료 시술해 주는 사업이다.

제이네굴 씨는 2006년에 목을 다친 뒤 극심한 통증에 시달렸지만 현지에 전문적인 치료를 할 수 있는 곳이 없는데다 가정형편이 어려운 상태여서 치료는 엄두를 내지 못했다.

실제 카자흐스탄이나 중앙아시아권 일부 지역의 의료 수준은 상대적으로 낙후돼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하는 환자가 많은 실정. 청연한방병원은 지난 2017년 해외의료봉사차 방문한 현지에서 사연을 접하고 제이네굴씨의 가족을 한국으로 초청, 병원에서 3주간 치료를 받도록 배려했다.

보건복지부는 제이네굴씨와 보호자(아들)의 항공비와 기타 체재비를 지원하고 청연한방병원은 검사비, 치료비 등 의료비용을 지원했다.

치료를 도맡은 윤상훈 원장은 “초기에는 통증 호전과 경추 배열의 정상화에 초점을 두고 도침치료를 진행했으며 중후반기에는 재활치료를 통해 일상생활 가능 및 삶의 질을 높이는데 집중했다”며 “제이네굴씨가 카자흐스탄으로 돌아간 후에도 청연 알마티 한의원 박종승 원장님과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치료효과가 유지될 수 있도록 현지에서도 의료지원을 계속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청연한방병원 김지용 병원장은 “이번 사업을 통해 의료사각지대에 놓인 해외환자를 초청해 치료를 지원하는 의료 나눔을 전하게 돼 의미가 남다른 것 같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글로벌 나눔의료 활동을 통해 단편적인 의료봉사를 넘어 진정성 있는 공헌 활동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