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트럼프 당선에 큰 충격과 혼란… “이해하려고 노력했다”

입력 2018-05-31 13:35



사진=뉴시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2016년 대선 이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승리를 이해하는 과정에서 큰 혼란을 겪었다. 그는 미국 역사에 대한 자신의 영향력에 회의감을 표하고 분노를 드러내기도 했다. 그러면서 “만약 우리가 틀렸다면”이라고 물으며 트럼프의 승리를 이해하려고 애썼다.

3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는 오바마 행정부에서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을 지낸 벤저민 로즈가 다음 주 출간 예정인 회고록 ‘있는 그대로의 세계(The World as It Is)’를 인용하며 2016년 대선 이후 오바마 전 대통령이 느꼈던 감정 변화를 소개했다.

회고록에 따르면 오바마 전 대통령은 대선 이후 몇 주 동안 여러 단계의 감정적 과정을 거쳤다. 때로는 분노를 표출하기도 했고 때로는 보다 긴 관점에서 상황을 바라봤다. 보좌관들은 오바마 전 대통령에게 “당신이 출마했더라면 승리했을 것이다”며 “다음 세대는 트럼프보다 당신과 더 많은 공통점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고 위로했고 한다. 그러나 오바마는 확신하지 못하며 “난 가끔 내가 10년이나 20년 정도 너무 일찍 온 것이 아닐까”하는 질문을 던졌다고 한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힐러리 클린턴 전 민주당 대선 후보가 승리할 것이라고 확신했기에 더 큰 충격을 받았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인종적 반감을 이용하는 선거 전략을 사용해 민주당뿐만 아니라 당내에서도 많은 비판을 받았기 때문이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을 정책보다 군중 규모에 더 신경 쓰는 ‘만화 같은 인물’로 묘사하기도 했다.

신혜지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