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 식칼’은 투척이 아니라 낙하?… 알고보니 ‘황당’

입력 2018-05-31 12:59 수정 2018-05-31 13:10


충남 천안에서 발생한 ‘식칼 추락 사건’의 비밀이 밝혀졌다.

3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전날 저녁 천안 서북구의 한 아파트 주민 A씨(31)가 “식칼을 인도에 떨어뜨린 것 같다”며 경찰에 자진 출석했다. A씨는 “이불 가방 먼지를 털다가 그랬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연은 이렇다. A씨는 지난 19일 이 아파트에 입주하면서 이불 가방 속에 이삿짐을 넣어 들어왔다. 그러다 다음날 이삿짐 정리와 청소를 하면서 베란다 창문을 통해 이 가방 먼지를 털었다.

그러던 중 가방 속에서 ‘검은 물체’가 갑자기 튀어나와 아파트 상가 앞 인도 앞에 떨어졌다. A씨는 경찰에 “식칼인 줄은 전혀 몰랐다”며 “인도에 사람도 없어 별일 아니라고 생각했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당시 현장에는 강모씨가 아파트 입주 청소를 마치고 인도에서 쉬고 있었다. 강씨는 하늘에서 갑자기 자신 쪽으로 날아오자 깜짝 놀랐다. 순간 몸을 피했지만 떨어진 물건이 30㎝ 식칼인 걸 확인하고 강씨는 경악했다.

강씨 신고를 받은 경찰은 아파트 주민들을 상대로 탐문수사를 벌였고, A씨가 식칼 주인임을 확인했다. 경찰은 A씨가 ‘검은 물체’를 떨어뜨렸다고 진술한 위치와 실제로 식칼이 발견된 지점이 일치한 점 등을 근거로 A씨 주장이 사실일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고의성이 없었다는 A씨 주장이 사실로 최종 판명날 경우 혐의없음으로 사건을 종결할 방침이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