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논, 80년만에 필름 카메라 판매 종료… ‘이제 못 버티겠다’

입력 2018-05-31 11:25
사진 = 캐논 공식 홈페이지 캡처.

카메라 제조업체인 캐논이 필름 카메라 판매를 종료했다. 캐논은 1937년 창업 이후 80년 이상 필름 카메라 제조 및 판매를 지속해왔다. 이번 결정으로 필름 카메라 역사의 막을 내리게 됐다.

일본 언론은 30일 캐논이 자사의 유일한 필름카메라 ‘EOS-1v’의 판매를 종료한다고 전했다. 캐논 측은 “디지털 카메라 보급으로 필름 카메라 수요가 줄어 판매를 계속할 수 없게 됐다”고 설명했다. 판매는 종료되지만 수리 등 사후지원 서비스는 7년 뒤인 2025년 10월까지 계속된다.

캐논은 2010년에 이미 필름카메라 생산을 중단했고 그동안 재고를 출하해 왔다. 일본 카메라 업계에서는 니콘이 아직 필름 카메라 판매를 계속하고 있다. 캐논·니콘의 경쟁사이기도 한 후지필름은 올 10월 출하를 마지막으로 흑백 필름 판매를 종료할 예정이다. 역시 수요 감소 때문이다.

카메라 제조 관련 단체인 ‘카메라영상기기공업회’에 따르면 필름카메라는 1990년 530여만대 출하로 정점을 기록했다. 이후 디지털 카메라가 보급되면서 해마다 출하량이 감소해 2007년에는 5만4000대로 전성기의 100분의 1이 됐다.

김종형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