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지지율 4주 째 하락 71.8%… 민주당도 최저치 ‘이상기류’

입력 2018-05-31 11:22
리얼미터 홈페이지 캡처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소폭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취임 두 번째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 재개 소식에도 지난주보다 0.7%p 내린 71.8%로 나타났다. 최저임금 산입 범위 확대 논란 등 경제 문제가 주 하락 요인으로 분석됐다.

리얼미터는 tbs 의뢰로 지난 28일부터 30일까지 성인 1503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5%p)은 지난주 주간집계 대비 0.7%p 내린 71.8%를 기록했다고 31일 밝혔다. 약보합세를 보이며 4주째 하락했다.

문 대통령 지지율이 소폭 떨어졌지만 국정수행 부정평가가 함께 낮아져 이례적인 양상을 보였다. 보통 지지율이 떨어지면 부정평가가 높아지기 마련이다. 하지만 ‘국정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는 1.3%p 내린 21.3%였다. ‘모름 및 무응답'은 2.0%p 증가한 6.9%였다.

권순정 리얼미터 조사분석 실장은 “최저임금제 개정안 통과, 소득 양극화 심화 등 분배 관련 요인이 국정수행 부정평가 주 요인으로 떠오른 것으로 보인다”고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말했다.

문 대통령의 일간 지지율은 지난 25일 일간집계에서 72.8%(부정평가 22.5%)를 기록한 후, 국회가 최저임금 산입 범위를 확대하는 최저임금법 개정안을 통과시킨 지난 28일에는 71.9%(부정평가 22.4%)로 내렸갔다.

문 대통령이 긴급경제점검회의를 열고, 소득 양극화 심화 관련 보도가 이어졌던 지난 29일에도 지지율은 71.7%(부정평가 21.3%)로 약세를 보였다. 지난 30일에도 71.1%(부정평가 22.1%)로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부산·경남·울산과 호남, 40대와 50대, 보수층과 중도층에서는 지지율이 올랐으나 충청권과 수도권, 대구·경북, 30대 이하와 60대 이상에서는 내려갔다.

리얼미터 홈페이지 캡처

정당 지지율의 경우 더불어민주당은 4.9%p 떨어진 50.8%로 7주만에 최저치를 보였다. 자유한국당 지지율은 1.3%p 오른 20.8%였다. 보수층 결집 현상을 보이며 5주만에 다시 20%선을 넘어섰다.

권 실장은 "최근 민주당 소속 의원 일부가 참여했던 '강원랜드 채용비리' 국회의원 체포동의안 반대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며 "최저임금법, 소득 양극화 지표의 악화 등 민생 관련 문제가 2주 앞으로 다가온 6·13 지방선거 여야 격돌과 맞물린 영향으로도 보인다"고 분석했다.

정의당은 1.5%p 오른 6.3%로 바른미래당을 제치며 3위에 올랐다. 바른미래당은 보수층에서 일부 이탈하며 0.6%p 내려간 6.1%를 기록했다. 민주평화당은 0.9%p 상승한 3.2%로 3%대를 회복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28일부터 지난 30일까지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2만9691명에 통화를 시도해 최종 1503명이 응답을 완료, 5.1%의 응답률을 나타냈다. 무선 전화면접(10%), 무선(70%)·유선(20%) 자동응답 혼용 방식, 무선전화(80%)와 유선전화(20%) 병행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법으로 실시했다. 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