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물이어야…” 성적 광고 내놨던 농기계 업체, 결국 사과

입력 2018-05-31 10:51

여성을 성적 대상화한 광고로 논란을 빚은 농기계 업체가 30일 사과했다. 업체는 이미 배포된 관련 광고물을 모두 수거해 폐기하겠다고 밝혔다.

업체는 30일 일간지 광고와 홈페이지를 통해 “당사의 신문광고 및 각종 홍보물의 일부 내용에 포함된 여성을 성적 대상화한 표현과 문구에 대해 뼈저리게 책임을 통감한다”며 사과문을 발표했다.

이 업체는 문제의 광고에서 ‘콘돔잭’ ‘대물실린더’ 등의 표현과 함께 여성 모델을 등장시켰다. “성능 좋은 농기계를 남성으로 상정한 점과 이러한 기능적 특성을 강조하고 부각시키기 위해 여성 모델을 배치한 것은 명백한 불찰”이라고 밝혔다.

업체는 사과문 말미에 모든 지면 광고 및 홍보물을 모두 수거해 폐기하겠다며 “지금도 농촌의 거칠고 고된 환경적 여건에도 묵묵히 땀 흘리고 일하는 전국 여성 농민들에게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이 업체의 광고에는 “오빠~ 실린더와 연결링크가 대물이어야 뒤로도 작업을 잘해요” 등의 성적 문구가 담겼었다. ‘콘돔잭’ ‘대물실린더’ 등 농기계 이름도 성적으로 표현해 논란이 일었다. 농기구를 소개하는 여성 모델이 농업과 무관한 옷차림을 하고 선정적인 포즈를 취한 부분도 문제가 됐다.

업체는 당초 “법적으로 아무 문제가 없다”며 “우리는 고객들에게 어필하기 위한 광고를 하는 것”이라고 밝혔으나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이 “성평등을 요구하는 사회 목소리가 어느 때보다 높은 시대 흐름을 역행하는 행위”라고 공개적으로 비판하자 사과문을 발표했다.

우승원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