셔츠?티셔츠? 매일 아침 어떤 옷을 입어야 할지 고민하는 사람들을 위해 프랑스의 명품 브랜드 발렌시아가(Balenciaga)가 신개념 남성 의류를 선보였다.
발렌시아가는 2018 가을 컬렉션으로 남성 인디고 ‘티셔츠-셔츠’를 출시했다. 이 옷의 디자인은 평범한 티셔츠 앞에 체크 셔츠를 이어 붙인 것이 전부다.
이들은 “앞면은 드레이프(drape) 효과를 준 쇼트 슬리브 셔츠, 뒷면은 드레이프 효과를 준 롱 슬리브 셔츠로 2가지 착용 방식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드레이프란 부드럽고 자연스러우며 일정한 형식을 취하지 않은 일정하지 않은 주름을 뜻한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난해한 패션에 한번 놀라고, 비싼 가격에 또 한번 놀랐다. 발렌시아가는 이 옷을 1290달러(약 140만원)에 판매하고 있다. 발렌시아는 한국에서 이 옷을 166만원에 팔고 있다.
일부 네티즌들은 SNS에 “큰 돈 들여 그 옷을 사느니, 직접 만들어 입겠다”며 발렌시아가의 신상품을 패러디한 의상을 제작해 공개했다.
한 네티즌은 트위터에 “내가 방금 수천달러를 아꼈다”며 티셔츠와 셔츠를 투명 테이프로 이어 붙인 사진을 올렸다.
또 다른 네티즌은 인스타그램에 “아들이 방금 바지와 반바지를 합친 새로운 바지를 디자인했다”며 “아들 덕분에 1290달러를 아꼈다. 이 돈으로 당신들 바지를 사러 가겠다”고 썼다.
심지어 미국 드라마 '프렌즈'에서 나온 조이(맷 르블랑)의 사진과 발렌시아가 ‘티셔츠-셔츠’를 입은 모델을 비교한 게시글도 있었다.
영국 BBC의 뉴스비트는 발렌시아가의 신상품을 비웃는 소비자의 반응을 소개했다. 이번 신상품에 대해 의견을 발렌시아가 본사에 물어봤지만 답을 듣지 못했다고 전했다.
발렌시아가는 ‘티셔츠-셔츠’뿐만 아니라 셔츠와 셔츠를 이어 붙인 ‘더블 셔츠’도 출시했다. 1490달러(약 160만원)다. 국내 출시가는 190만원이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