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 ‘붉은불개미’ 방역비상...지난해 이어 2마리 발견

입력 2018-05-31 09:12
부산항에 ‘붉은불개미’ 방역 비상이 걸렸다.

부산항만공사(사장 우예종)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또 붉은불개미가 발견되자 확산방지를 위해 대책본부를 구성하는 등 비상대응체제에 나섰다.

농림축산검역본부는 중국에서 부산항 북항 자성대부두 허치슨터미널로 수입된 건조대나무를 검역하는 도중 컨테이너 안에서 붉은불개미 2마리를 발견했다고 31일 밝혔다.

검역본부 관계자는 “이 컨테이너는 중국 복건성 푸칭시에서 선적됐다”며 “발견된 붉은불개미 개체는 중국에서 먹이활동을 하다가 대나무에 묻어 들어온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검역본부는 붉은불개미 방제 매뉴얼에 따라 해당 화물과 주변지역을 통제함과 동시에 소독과 방제 조치를 취하고 있으며 수입자에게 해당 화물을 컨테이너에 적재된 상태로 훈증소독하도록 조치했다.

또 부산항 허치슨부두에 설치된 불개미 유인(예찰)트랩 조사와 발견지점 반경 100m 이내 정밀조사를 추가로 실시하고, 만일의 경우를 대비해 중국에서 수입되는 대나무에 대해서는 수입자 자진소독을 유도하도록 했다.

다만 검역본부는 이번에 발견된 붉은불개미는 일개미로서 번식 능력이 없고, 밀폐형 컨테이너 내부에서 발견됐기 때문에 외부 유출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9월 28일 부산 감만부두에서 붉은불개미가 처음 발견됐고 지난 2월 인천항에서도 의심 개체가 나온 바 있다.

앞서 28일에도 부산항 감만부두의 호주산 귀리건초에서 붉은불개미 의심개체 1마리가 발견됐으나 유전자분석 결과 붉은불개미가 아닌 열대불개미로 최종 확진됐다.

검역본부는 최근 기온이 상승해 붉은불개미의 번식·활동 여건이 좋아지고 있으므로 붉은불개미와 같은 외래병해충은 발견 즉시 신고(054-912-0616)해 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부산항만공사는 해외에서 들어오는 컨테이너 화물 등과 함께 붉은 불개미가 유입될 경우 계절적으로 왕성한 활동시기임을 고려해 붉은 불개미의 유입·확산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상황반, 현장대응반, 대외협력반으로 구성된 비상대책본부를 운영하고 있다.

또 부산항만공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지원해 각 부두 운영사에 붉은 불개미의 확산 방지를 위한 항만 내 예찰활동 강화, 외국에서 반입된 컨테이너 점검 및 의심개체 발견 시 신고 및 방역조치, 터미널 아스콘 포장 틈새 메우기, 흙더미·쓰레기·잡초 제거 등 붉은불개미가 서식할 수 있는 환경을 사전에 조치하여 줄 것을 당부했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