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에 도착한 북한 김영철, 트럼프 만나나…백악관 “내달 12일 개최 기대”

입력 2018-05-31 06:27 수정 2018-05-31 06:39

북미 정상회담의 북측 최고 책임자인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뉴욕에 도착했다. 백악관은 예정대로 다음달 12일 북미 정상회담이 열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혀 실무회담이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음을 시사했다.

실무회담을 토대로 폼페이오 장관과 김 부위원장이 비핵화 로드맵에 최종 합의한다면 김 부위원장은 워싱턴으로 이동해 백악관에 들어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외신 등에 따르면 김 부 위원장은 현지시간으로 30일 오후 2시쯤 뉴욕 JFK공항에 도착했다. 김 부위원장은 미 국무부의 도움을 받아 입국장을 통하지 않고 떠났다. 이후 오후 3시30분쯤 ‘밀레니엄 힐튼 유엔 플라자 호텔’에 모습을 드러냈다.

김 위원장의 머문 이 호텔은 유엔본부 및 주유엔 북한대표부와 인접한 곳에 위치했다. 때문에 뉴욕을 찾는 북한 고위 당국자들이 자주 이용하는 곳이다. 경호 차량의 호위를 받으며 숙소에 도착한 김 부위원장은 취재진의 쏟아지는 질문에 침묵으로 일관했다.

김 부위원장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복심’으로 꼽히는 핵심 인물로 2000년 10월 조명록 당시 국방부 제1부위원장 겸 군총정치국장(인민군 차수)의 워싱턴 DC방문 이후 18년 만에 미국을 방문한 북한 최고위급 인사다.

특히 김 부위원장의 이번 방문은 천안함 사건의 배후로 지목되면서 미국 정부가 ‘개인 제제 대상’으로 정해놓은 인물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김 부위원장은 이날 저녁 맨해튼의 모처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만찬을 시작으로 이틀간 회동을 할 예정이다.

이번 회동에서는 판문점과 싱가포르에서의 접촉을 토대로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와 미국 측의 체제안전 보장 등에 대한 담판을 지을 것으로 보인다. 이런 내용의 회담이 성공리에 끝나면 김 부위원장도 과거 조 부위원장처럼 워싱턴으로 이동해 18년 전처럼 백악관에 들어가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아울러 미국 백악관은 이날 북미 정상회담이 예정대로 다음달 12일 열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혀 실무회담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우리는 6월12일 회담 개최를 위해 계속 노력해 나갈 것이며 그렇게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샌더슨 대변인은 또 “성김 대사가 이끄는 미국 대표단이 판문점에서 오늘 북한 당국자들과 만났고 그들의 회담이 계속될 것”이라며 “지금까지의 회담들은 긍정적으로 진행됐고 우리는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샌더스 대변인은 또 “폼페이오 장관이 뉴욕에 도착한 김영철 부위원장과의 만찬을 함께하고 이튿날 회의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 두 사람의 대화는 한반도 비핵화와 더불어 싱가포르에서 열릴 정상회담에 초첨이 맞춰질 것”이라고 말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