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자유한국당 서울시장 후보가 박원순 서울시장의 도시 개발 공약을 비판하며 도시를 ‘아름다운 여성’처럼 꾸며야 한다고 발언했다.
김 후보는 30일 오후 국회 본청 정론관에서 박 시장의 서울시 개발공약에 대한 생각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과거의 낡은 환경지상주의”라며 “그래서는 도시 자체가 유지가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아름다운 여성이 전혀 화장도 안 하고 씻지도 않는 게 아니지 않냐. 매일 씻고 피트니스도 하고 자기를 다듬는다”며 “도시도 똑같다. 도시도 항상 다듬고 옆집하고 비교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목적은 박 시장의 도시 개발을 비판한 것이었지만 여성은 항상 꾸미고 스스로를 관리해야 한다는 논리를 끌어다 쓴 것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비교도 해야 한다”고까지 했다.
한편 김 후보는 서울시에서 설치한 미세먼지 측정이 잘못돼 있다고도 주장했다. 그는 “(미세먼지 농도가) 15%~25% 가량 낮게 측정되고 있다”며 “미세먼지가 인체에 유해한 이유는 주로 코로 흡입되기 때문이다. 미세먼지 측정위치는 사람의 코 높이인 1.5m 정도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에서는 1.5m 코 높이에서 측정하는 곳이 단 한 곳도 없다”며 “가장 낮은 높이인 2m에서 측정하는 곳이 두 군데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서울 미세먼지 측정소 39곳 가운데 37곳이 20m, 30m나 되는 건물의 옥상 등에서 측정되고 있다”며 “사람이 많이 다니는 도로변 같은 곳에서 미세먼지를 측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서울내 미세먼지 측정소를 현재 39곳에서 1000군데 이상으로 대폭 늘리겠다고 했다. 그는 “모든 곳에서 1분 단위로 측정한 미세먼지 수치를 관제센터로 보내 미세먼지가 시시각각 어떻게 바뀌는지 실시간으로 전국에 공지하고 기준을 넘어서면 바로 경보장치를 울리겠다”고 밝혔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