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연뉴스] 사업 실패 후 우울증 앓던 아버지가 떠나며 남긴 말

입력 2018-05-31 06:20


강연문화 콘텐츠 기업 '마이크임팩트' 유튜브 캡처

사업 실패 후 우울증을 앓던 아버지가 세상을 떠났습니다. 오래 시달려온 지병 때문이었습니다. 고군분투하며 가족을 돌본 장남에게 아버지는 “미안하다”고 했습니다. 헤어디자이너 강진리씨 사연입니다.

강씨는 여섯 가족 중 둘째로 태어났습니다. 위에 누나가 있고 아래로 이란성 쌍둥이 남동생과 여동생이 있지요. 아들 중에는 가장 맏이입니다. 대부분 첫째가 그렇듯 강씨도 은근한 책임감과 부담감을 가지고 자랐을 겁니다.

강씨의 곡절은 초교 2학년 때부터 시작됐습니다. 학교에서 점심을 먹고 있는데 갑자기 아버지가 찾아왔습니다. 급히 책가방을 들고 따라간 곳은 경기도 수원이었습니다. 매섭게 몰아쳤던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가 강씨의 가족마저 강타했습니다. 아버지의 사업은 망했고, 여섯 식구는 도피했습니다. 강씨는 “이사하고, 또 이사하면서 어렵게 지냈다”고 말했습니다.

아버지는 늘 든든했지만 표현에 서툴렀습니다. 강씨는 “그래도 아버지가 있어서 걱정이 없었다”고 회상했습니다. 술이나 유흥도 즐기지 않고 묵묵히 일하는 아버지가 이상적으로 보였다고 합니다. 성실함만큼 보상도 컸으면 좋았을 터인데 세상은 녹록지 않았습니다. 강씨가 군에 있던 때 아버지는 또 사업에 실패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