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는 결혼 20주년에 도혼식을 맞는다. 중년에 접어들 때까지 곁을 지킨 서로에게 도자기를 선물해 사랑을 확인하는 서양 풍습에서 유래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익숙지 않은 결혼기념일 행사다. 영미권에서는 ‘차이나웨딩(China wedding)’으로 불린다. ‘질그릇 도(陶)’를 붙여 도혼식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20년이면 영아가 성인으로 자란다. 청년은 중년, 중년은 노년이 된다. 그만큼 긴 시간이다. 케이블채널 tvN 드라마 ‘나의 아저씨’에서 정희 역을 연기한 배우 오나라는 이 시간 동안 한 사람과 연인 관계로 지냈다고 했다. 여성잡지 ‘우먼센스’ 6월호 인터뷰를 통해서다.
‘우먼센스’는 30일 오나라의 화보와 인터뷰 내용 일부를 공개했다. 오나라는 여기서 20대 초반부터 교제한 남자친구와 20년을 이어온 연애담을 털어놨다. 그는 “지금이라도 마음만 먹으면 결혼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의 관계에서 결혼은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이미 가족과 다르지 않은 사이다. 앞으로 어떻게 함께 살아가는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오나라는 1977년생으로 만 41세, 한국식 나이로 42세다. 김씨는 오나라의 평생에서 절반에 가까운 시간 동안 곁을 지켰다. 모델 매니지먼트사 YG케이플러스 아카데미 연기반 강사로 알려졌다. YG케이플러스는 방송가에서 이름을 널리 알린 모델 배정남·심소영을 배출했다.
김씨 역시 연기자 출신이다. 오나라는 지난해 8월 30일 방송된 tvN ‘현장토크쇼 택시'에 출연해 김씨를 ‘배우 출신 교수’라고 소개하면서 “뮤지컬 명성황후를 통해 만났다”고 말했다. “남자친구의 유머 감각이 뛰어나다”고도 했다. 김씨는 오나라의 휴대전화에 ‘참치뱃살’이라는 이름으로 저장돼 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