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청, 한진家 세모녀 ‘밀수 혐의’ 정조준…스타트는 조현아 소환

입력 2018-05-30 15:12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다음주초 세관에 출석해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관세청은 인천본부세관이 다음달 4일 오전 10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일가의 밀수·탈세 혐의와 관련해 조 전 부사장을 소환 조사할 계획이라고 30일 밝혔다.

당국은 조 회장 일가 밀수 및 관세포탈 혐의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조 전 부사장의 혐의를 입증할만한 단서를 포착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앞서 관세청 인천본부세관은 지난 21일 경기도 일산의 대한항공 협력업체를 압수수색해 밀수품으로 의심되는 2.5t 분량의 물품을 확보했다. 이 물품에는 총수 일가를 뜻하는 ‘KIP', 조 전 부사장을 뜻하는 ‘DDA' 코드가 찍혀있었다. 관세청은 조 전 부사장에 대한 출국금지를 신청해 법무부로부터 승인을 받았다.

조 전 부사장 소환으로 향후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과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도 밀수 혐의 등으로 줄줄이 소환 대상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 이 이사장은 폭행·상해 등의 혐의로 28일 경찰에 출석해 1차 조사를 받은 데 이어 30일에도 경찰에 출석했다.

조 전 부사장은 24일 필리핀 가사도우미를 불법으로 입국시켜 집안일을 시킨 혐의로 서울출입국 외국인청에 출석한 지 10여일 만에 또다시 포토라인에 서게 됐다. 당시 조 전 부사장은 ‘가사도우미 불법 고용 인정하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고 말했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