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미분양주택 증가세 장기화, 주택시장 불안감 가중

입력 2018-05-30 15:07
지난해부터 시작된 제주지역 미분양주택 증가세가 장기화되면서 주택시장의 불안감을 가중시켜 관련 산업의 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제주연구원 이성용 연구위원은 ‘제주지역 미분양주택 현황 및 특성 연구’ 보고서를 통해 증가하는 제주지역 내 미분양주택의 현황 및 특성 분석결과를 제시하며 주택산업 및 관련 산업 침체에 대비한 주택공급 및 관리정책 방안을 제시했다.

제주지역 미분양주택은 지난해 11월부터 매달 사상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올해 3월말 기준 제주지역 미분양 주택 물량은 1339호로 전 달과 비교해 12.5% 증가했다. 최근 1년 사이에는 무려 1000호 이상이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제주지역 미분양주택은 서귀포시(24.4%) 보다 제주시(75.6%) 지역에 많았다.

지역별로는 제주시 동(洞)지역(43.0%)에 가장 많았고, 제주시 조천읍(212호), 연동(189호), 애월읍 (119호), 서귀포시 대륜동(95호) 등이다. 용도별로는 제주시의 경우 도시지역(916호, 68.4%)에, 서귀포시는 비도시지역(272호, 20.3%)에 집중된 것으로 조사됐다.

전용면적에 따른 분포는 60∼85㎡(68.9%), 60㎡이하(27.6%), 85㎡ 이상(3.5%) 순이다.

미분양주택의 평균 분양가가 가장 높은 곳은 평당 2494만원, 가장 낮은 곳은 평당 1106만원으로 확인됐다.

보고서는 제주지역의 경우 1∼2인 가구가 전체가구의 50%를 넘어서고 있는 만큼 가구수 증가 및 주택유형에 대한 선호도를 고려해 소형주택의 비율을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성용 연구위원은 “미분양주택 해소를 위해 과도한 토지가격 상승 규제가 필요하다”며 “예측가능한 주택정보를 위해 제주도에서 공공임대주택 확보, 기존 주택 및 빈집 정보, 미분양주택에 대한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고 밝혔다.

제주=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