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은 30일 판문점 선언 지지결의안 국회 본회의 통과가 무산된 데 대해 “더불어민주당이나 자유한국당이 서로 욕먹어야 한다”고 양당을 싸잡아 비판했다.
하 최고위원은 YTN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민주당에서는 북핵 폐기를 못 받겠다고 하고 한국당에서는 판문점 선언 조금 불안하다고 하니 서로 합의가 안 되는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지금 정치권에서 제일 중요한 건 협치 같다”며 “지금 역사가 바뀌는 상황이기 때문에 한국당이나 홍준표 대표처럼 뭔가 자꾸 트집 잡을 것을 찾기보다 좀 돕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다음달 1일 열릴 예정인 남북 고위급회담과 관련해서는 “우리 입장에서는 탈북 여종업원 문제를 어떻게 다뤄야 할지가 큰 숙제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 최고위원은 “탈북 여종업원 11명 중 자기는 북한에 안 가고 싶다고 하는 사람이 훨씬 더 많다”며 “문제는 북으로 안 가겠다는 사람이 자기 의사를 공개적으로 표명할 경우 북에 있는 가족들이 피해를 입게 될지 모른다는 불안”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북에 가려고 하는 사람이든 한국에 남으려고 하는 사람이든 북한에 있는 가족은 피해가 없을 것이라는 약속을 공개적으로 선포해 달라. 탈북 여성들의 자유의사를 확인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달라”고 당부했다.
이형민 기자 gilel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