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조원태’…한진 家 장남, 인하대 ‘부정 편입’ 조사

입력 2018-05-30 11:44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인하대 부정 편입학 의혹과 관련해 교육부가 현장조사에 나선다.

교육부는 30일 “1998년 당시 부정 편입학 의혹 뿐 아니라 현재 인하대의 편입학 운영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면서 “4일부터 조사를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위법하거나 부당한 사실이 드러나면 필요한 조치를 할 방침이다.

조 사장은 미국 2년제 대학을 다니다 1998년 3월 인하대에 3학년으로 편입했다. 당시 인하대는 국내외 4년제 대학 2년 과정 이상 수료 및 졸업예정자, 또는 전문대 졸업(예정)자의 경우 3학년 편입이 가능했다.

하지만 조 사장은 1995년 미국의 한 2년제 대학에 입학해 졸업인정학점(60학점 평점 2.0)에 못 미치는 33학점(평점 1.67점)만을 이수한 뒤 1997년 2학기 외국대학 학생 자격으로 인하대에서 21학점을 취득했다.

1998년 당시 교육부는 조 사장의 편입학 관련자들을 징계하도록 대학에 요구했다. 그러나 대학 측은 편입학 관련 서류 처리를 맡았던 교직원만 징계했다. 조 사장은 2003년 졸업했다.

당시 조 사장의 아버지인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당시 인하대 재단(학교법인 정석인하학원)의 이사장을 맡고 있었다.

반면 인하대 측은 “조원태 사장은 인하대에 부정 편입학한 사실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조 사장 편입학 당시에는 취득 학점이 아닌 등록 학기수를 기준으로 학년을 부여하는 규정을 운영하고 있었다”면서 “미국 대학을 2학년 이수하고 인하대 내부 심의를 거쳐 정상적으로 1998년도 3학년 편입 자격을 부여받았다”고 반박했다.

또 “불분명한 편입학 규정에 대해 교육부 징계를 받았으나 편입학을 취소할 사유는 아니었다”는 입장을 전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