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장르의 향연… 미쟝센 단편영화제 프로그램 셋

입력 2018-05-30 11:32
영화 ‘12번째 보조사제’

제17회 미쟝센 단편영화제가 초청 프로그램들을 확정하며 관객 맞을 채비를 마쳤다.

올해 17회째를 맞은 미쟝센 단편영화제 측은 ‘시그니처: 하나의 이야기, 다른 영화’ ‘미래에 관한 단상들’ ‘전년도 수상작’까지 3개의 초청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30일 밝혔다.

‘시그니처: 하나의 이야기, 다른 영화’에서는 장재현 감독의 ‘12번째 보조사제’와 신준 감독의 ‘용순, 열여덟 번째 여름’ 2편의 단편영화를 소개한다. 전혀 다른 장르와 소재의 이들 두 작품은 각각 ‘검은 사제들’(2015)과 ‘용순’(2017)으로 장편영화화된 바 있다.

이번 초청 프로그램에서는 단편영화가 장편영화화된 지점에 주목하기보다는, 하나의 이야기에서 파생된 2편의 영화에서 반복되는 지점과 차이 나는 지점을 되짚어본다. 단일한 내러티브에서 출발하지만 각각의 작품마다 독특하게 아로새겨진 감독의 영화적 표현들을 재발견하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영화 '멈추지마'

‘미래에 관한 단상들’에서는 불확정적인 미래가 주는 잠재적 불안을 다룬 작품들을 소개한다. A.I.나 포스트-아포칼립스라는 주제를 각자의 방식으로 세공한 단편영화들이 준비됐다.

A.I.가 인간의 노동을 대체하는 전환적 순간에 인간의 고민을 다룬 최수진 감독의 ‘오제이티’, 원전 폭발로 인해 폐허가 된 도시 양강을 다룬 권혁준 감독의 ‘낙진’, 로봇의 공격으로 모든 시스템이 와해된 세계에서 로봇과 공존할 수밖에 없는 소녀의 이야기를 다룬 김건 감독의 ‘멈추지마’, 심찬양 송강석 감독의 ‘구원의 날’ 등이다.

영화제 측은 “많은 예술에서 파국과 관련된 주제는 꾸준하게 다뤄졌다. 이는 불합리하고 불안정한 사회로부터 위협받는 개인이 겪어야 했던 절망적인 경험들 혹은 현실을 지탱해온 어떤 질서가 붕괴함에 따라 겪게 될 세기말적 풍경에 대한 불안이 예술이라는 매체를 빌어 발현한 것”이라고 기획의도를 설명했다.

영화 '구원의 날'

지난해 대상 수상작을 비롯한 다양한 장르 화제작도 만나볼 수 있다. ‘비정성시’(사회적 관점을 다룬 영화) ‘사랑에 관한 짧은 필름’(멜로드라마) ‘희극지왕’(코미디) ‘절대악몽’(공포 판타지) ‘4만번의 구타’(액션 스릴러) 5개의 부문에서 장르별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했던 ‘장례난민’(비정성시) ‘나만 없는 집’(사랑에 관한 짧은 필름) ‘잠몰’(절대악몽) ‘감독님 연출하지 마세요’(희극지왕) 의 4편과 심사위원 특별상을 받은 ‘혐오돌기’(절대악몽) ‘악당출현’(4만번의 구타) ‘2박 3일’(사랑에 관한 짧은 필름) 3편, 그리고 각각 미쟝센 편집상과 SK B tv I LOVE SHORTS! 관객상을 받은 ‘텐더 앤 윗치’(절대악몽)와 ‘시시콜콜한 이야기’(사랑에 관한 짧은 필름)까지 총 9편의 단편영화가 관객을 만난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