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한진家 장남… 대한항공 조원태 ‘부정 편입’ 조사 착수

입력 2018-05-30 11:06

교육부가 한진그룹 장남인 대한항공 조원태 사장의 인하대 부정 편입학 의혹과 관련해 진상조사에 착수했다.

교육부는 다음달 4일부터 조 사장의 인하대 부정 편입학 의혹에 대한 사실관계를 확인하기 위한 현장조사를 실시한다고 30일 밝혔다. 교육부는 이틀간 조사관 5명을 인하대에 파견해 1998년 조 사장의 인하대 부정 편입 의혹 등을 들여다볼 예정이다.

미국 2년제 대학은 60학점에 평점 2.0을 충족시켜야 졸업이 인정된다. 그러나 조 사장은 이에 못 미치는 33학점에 평점 1.67을 이수한 뒤 1997년 하반기에 인하대에서 외국대학 소속 교환학생 자격으로 21학점을 추가로 취득했다. 그리고 이듬해 3월 인하대 3학년으로 편입했다.

당시 인하대 학칙에 따르면 3학년 편입 대상은 국내외 4년제 대학 2년 과정 이상 수료 및 졸업예정자나 전문대 졸업(예정)자다. 이 때문에 20년 전에도 조 사장이 ‘편법’ 편입을 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바 있다.

당시 조사를 벌인 교육부는 조 사장이 부정 편입했다고 결론 내렸다. 그러나 편입을 취소해 줄 것을 대학 측에 요구하지 않았다. 관련자 징계만 재단 측에 요구했다.

교육부는 이번 조사를 통해 1998년 당시 편입학 관련 서류들을 다시 검토하고1998년 당시 판단과 처분이 적절했는지 살펴볼 계획이다. 또 현재 인하대 편입학 운영에 대해서도 철저히 점검할 예정이다.

이진석 교육부 고등교육정책실장은 “이번 현장조사를 통해 인하대학교의 부정 편입학 의혹 관련 사항에 대한 정확한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편입학 운영 실태를 점검하겠다"며 "위법하고 부당한 사실이 드러나면 관련자에 대해 엄중한 책임을 묻는 등 필요한 조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조 사장의 부정 편입의 사실관계 확인에 필요한 자료가 법적 보관 시한이 훌쩍 지나 거의 남아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진상을 규명하기란 사실상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