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눈물 영상을 노동당 간부들에게 공개했다고 일본 아사히신문이 30일 보도했다. 핵 폐기의 불가피성을 내부에 설득할 목적으로 분석된다.
노동당 간부 출신의 한 탈북자는 아사히신문과 인터뷰에서 “당이 지난달 하급 간부들을 교육할 목적으로 제작한 영상에 김 위원장이 눈물을 흘리는 장면을 포함한 사실을 북한 소식통으로부터 전해 들었다”고 말했다.
이 탈북자는 “김 위원장이 바다를 보면서 눈물을 흘렸다”고 설명한 뒤 ‘강성국가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개혁이 잘되지 않는 답답함에 눈물을 흘리고 계신다’는 내레이션이 나온다고 주장했다.
영상은 당내 지방조직과 국영기업에 근무하는 간부를 대상으로 상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아사히신문은 “북한에서 최고지도자는 신에 가까운 존재”라며 “눈물을 공개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고 평가했다.
김 위원장은 부친이 사망했던 2011년 12월 인민군 최고사령관으로 추대돼 북한 최고 권력자가 됐다. 그 이후부터 적대시했던 한국, 미국과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화해의 기류를 만들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과는 이미 두 차례 만났다. 지난달 27일 판문점 남측지역 평화의 집에서, 지난 26일 판문점 북측지역 통일각에서 각각 만났다.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사상 첫 북·미 정상회담도 준비하고 있다.
북한은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채택한 ‘판문점 선언’을 이행하고 있다. 한국을 포함한 외신 기자들을 초청해 지난 24일 함경북도 풍계리 핵실험장 갱도를 폭파하는 과정을 공개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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