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경기도지사 후보인 남경필 자유한국당 후보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공방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네거티브’ 논란이 불거지면서 ‘혜경궁 김씨 사건’에 대해서도 관심이 모아졌다.
이 후보 측은 당 안팎에서 공격을 받고 있다. 먼저 당 밖에서는 남 후보 측 공세가 거세다. 이들은 이 후보의 과거 욕설과 거친 발언을 공개하며 공세를 시작했다. 지난 24일 당 홈페이지에는 공개한 이 후보와 형수 간 과거 통화 녹음파일이 공개됐고, 파일에서 이 후보의 거친 욕설이 드러났다. 당 안에서는 친문(친문재인) 성향 지지자 사이에서 ‘혜경궁 김씨’ 사건이 회자되고 있다. 친문 지지자들은 수천만원을 모금해 일간지에 ‘혜경궁 김씨’의 실체를 밝혀달라는 광고를 내는 등 비판하고 있는 모습이다.
‘혜경궁 김씨’ 사건은 지난달 초 벌어진 트위터 계정에 대한 논란을 말한다. 지난달 3일 08_hkkim 계정 트위터 이용자는 전해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향해 “자한당과 손잡은 전해철은 어떻고요? 전해철 때문에 경기 선거판이 아주 똥물이 됐는데. 이래놓고 경선 떨어지면 태연하게 여의도 갈 거면서”라는 글을 올려 논란을 일으켰다. 당시 전 의원은 당 내에서 경기도지사 예비후보로 경쟁 중이었다.
이런 가운데 계정의 주인이 이 후보의 부인 김혜경씨가 아니냐는 의혹이 인터넷상에서 제기됐다. 계정 아이디가 김씨의 영문 이니셜과 일치한다는 점에서다. 당시 이 후보는 페이스북을 통해 “지금 인터넷과 SNS상에서 제 아내를 향한 허위사실에 근거한 인신공격과 마녀사냥이 벌어지고 있다”면서 “아내는 SNS 계정이 없고 하지도 않으니 아내에 대한 인신공격을 멈춰달라”고 입장을 표명한 바 있다.
남 후보 측도 ‘혜경궁 김씨 사건’을 적극 거론하고 있다. 지난 29일 밤에 벌어진 경기도지사 후보 KBS 초청토론회에서 남 후보는 “이 후보가 ‘노무현 대통령 시신을 뺏기지 않으려는 눈물이 가상하다’ ‘문재인 후보도 대통령 되면 노무현처럼 될 것이다’고 한 혜경궁 김씨와 (이 후보가) 4년 넘게 트윗을 주고받았는데 노무현 전 대통령을 나침반이라면서 이런 분과 트윗을 하는 것은 위선적인 것 아닌가”고 꼬집었다. 이에 이 후보는 “나는 노무현 전 대통령을 존경하고 제 아내도 그렇다”면서 “내가 트위터에서 답한 글이 수만개인데 답글을 쓰면서 그 사람(혜경궁 김씨로 지목되는 사용자)이 어떤 글을 썼는지 체크하지 못한다”고 반박했다.
김종형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