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연제경찰서, 보이스피싱 막은 새마을금고 여직원에 감사장

입력 2018-05-30 08:46

부산 연제경찰서(서장 원창학)는 신속한 신고로 80대 노인의 보이스피싱 피해를 예방한 새마을금고 연산로터리 본점 김간영 대리에게 감사장을 전달했다고 30일 밝혔다.

김 대리는 지난 21일 오후 4시쯤 두 차례에 걸쳐 적금과 정기예금 등 총 2150만원을 인출한 80대 노인 A씨가 보이스피싱에 속았다고 판단, 경찰에 신고했다.

A씨는 이날 통장도 없이 신분증과 도장만 지참한 채 새마을금고를 방문해 만기 한 달도 남지 않은 자유적금을 이자 손실에도 불구하고 해약하고 650만원 상당을 인출했다.

이어 A씨는 10분 뒤 다시 새마을금고를 찾아와 정기예금 1500만원도 인출해 줄 것을 요구했다.

이에 김 대리는 보이스피싱에 속은 것을 직감하고 해지처리 절차를 진행하면서 현금 부족을 이유로 수표인출을 유도하면서 A씨의 휴대전화로 몰래 통화를 시도했지만 계속 통화 중인 것을 확인하고 즉시 112 신고했다.

A씨는 휴대전화를 갖고 있었지만 집에 두고 왔는데 부인이 통화 중인 것 같다고 하면서 계속 돈을 인출해 줄 것을 요구했다.

김 대리는 “집에 있는 부인과 통화가 되면 돈을 인출해 주겠다”고 말하며 경찰이 출동할 때까지 인출을 늦췄고, 김 대리의 빠른 대처로 A씨의 보이스피싱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우체국을 사칭하면서 “카드가 도용됐으니 돈을 인출해 이체하라”는 보이스피싱 전화를 받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원창학 서장은 “침착한 대응과 신속한 신고로 어르신의 목숨과 같은 소중한 재산을 지켜주었다”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