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국의 축구 영웅을 부상 입힌 레알 마드리드의 주장 세르히오 라모스를 향한 이집트 국민들의 뜨거운 비난이 계속되고 있다.
살라는 이집트의 28년 만에 월드컵 본선진출을 이끌며 ‘축구 영웅’으로 자국에서 가히 신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리버풀이 챔피언스리그 우승 트로피를 놓친데 대한 아쉬움과 월드컵에서 살라가 출전하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는 분노로 바뀌어 라모스에게로 화살이 향했다. 월드컵 본선 진출 경험이 역대 단 3번(1934년, 1990년, 2018년)밖에 없기 때문에 축구 열기가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이집트였다.
28일 이집트의 변호사 바셈 와바가는 라모스를 상대로 10억 유로(약 1조 2480억 원)를 보상하라는 소송을 걸었다. 27일 유럽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고의로 살라를 다치게 했다는 이유에서다. 와바가는 “라모스가 월드컵을 앞둔 살라와 이집트 국민들에게 크나큰 육체적, 정신적 피해를 줬다”며 “이에 대해 보상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재판에서 승소해 보상금을 받으면 전액 기부할 것”이라고 덧붙엿다.
또한 온라인 청원 사이트 ‘체인지’(Change.org)에는 ‘유럽축구연맹(UEFA)과 국제축구연맹(FIFA)은 의도적으로 살라를 다치게 한 세르히오 라모스를 처벌하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와 29일 현재 43만여 명이 서명에 동참했다.
한 이집트 마피아 조직은 라모스에게 살해협박을 보내기도 했으며, 라모스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결승전 사진 게시물에도 150만 개에 이르는 악성 댓글이 달렸다.
살라는 결승전 전반 25분, 볼을 다투는 과정에서 라모스와 팔이 엉킨 채 넘어져 어깨 부상을 당했다. 뜻밖의 사고로 경기시작 30분도 채 되지 않아 에이스 살라를 잃게 된 리버풀은 골키퍼 로리스 카리우스의 실책까지 겹치며 레알 마드리드에게 1대3으로 완패했다.
심각한 부상으로 알려지며 살라의 월드컵 출전 가능 여부에도 많은 관심이 쏠렸으나 다행히 리버풀 메디컬 팀의 엑스레이 촬영결과 약 3주정도면 회복할 것이라는 긍정적 결과가 나왔다. 살라 역시 자신의 SNS를 통해 “가능성이 어떠하든 내가 러시아에서 뛸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있다”며 월드컵 출전을 자신한 상황이다.
살라는 이집트대표팀에 합류하지 않고 30일 스페인으로 건너가 월드컵 출전을 위한 치료에 전념할 계획이다. 이집트는 오는 6월 16일 우루과이와 조별예선 첫 경기를 앞두고 있기 때문에 경기에 나서기 위해선 3주 안으로 회복을 마쳐야하는 살라다.
송태화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