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원내대표를 지낸 정우택 의원이 29일 당 지도부의 ‘백의 종군’을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사실상 홍준표 대표의 ‘2선 후퇴’를 요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 의원은 페이스북 글을 통해 “당 지도부는 끝없이 침체일로를 걷고 있는 당 지지율과 선거전략 부재의 책임을 지고 환골탈태해 ‘백의종군'의 자세로 헌신할 것을 호소한다”고 말했다. 그는 “문재인정권은 지난 1년여 동안 정치보복에만 집착하면서 나라의 정체성을 뒤흔들고, 끊임없이 국민을 편 가르며, 경제기반까지 무너뜨리는 참담하고도 오만하기 그지없는 실정을 계속해 오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국당은 대한민국의 역사적 정통성을 지키고 보수적 가치에 기반한 자유민주적 경제·사회 질서를 수호할 유일한 수권세력임에도 불구하고 자가당착에 빠진 당의 모습과 정국오판으로 국민으로부터 외면 받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특히 “남북관계와 동북아의 정세를 송두리째 뒤바뀔 수 있는 외교안보적 급변상황이 전개되고 있음에도 당 지도부가 설득력 있는 논리와 대안제시 없이 무조건 반대하는 식으로 비쳐짐으로써 당의 미래지향적 좌표설정에도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대로 가면 6.13 지방선거는 보수 궤멸의 현실화로 이어질 것”이라며 “당 재건의 새로운 씨앗이라도 싹틔울 수 있도록 ‘백의종군’의 자세로 헌신할 것을 당 지도부에 다시 한 번 간곡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형민 기자 gilel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