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영표 “한국당은 민심불감증… 방탄국회 그랜드슬램 할 건가”

입력 2018-05-29 15:03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29일 오후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어 ‘6월 임시국회’ 소집요구서를 제출한 한국당을 “민심불감증 정당”이라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홍 원내대표는 “한국당의 국회 소집 목적은 단 하나, 체포동의안이 제출된 권성동 의원을 대한민국 사법체계로부터 도피시키는 것이다. 그 외에 다른 목적은 없다. 국민을 기만하는 방탄국회를 열려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당은 4월 국회를 방송법 핑계로 파행시키며 홍문종 염동열 의원을 위한 방탄국회로 끌고 갔고, 5월 방탄국회도 소집했으며, 다시 6월 임시국회를 소집해 국회를 수개월째 방탄국회로 만들고 있다. 이렇게 되면 20대 국회 전반기는 방탄국회 그랜드슬램이란 불명예로 끝나게 된다”고 했다.

그는 한국당을 향해 방탄국회를 하려는 게 아니라면 국회의장단 선출 일정부터 제시하라고 요구했다. 정세균 국회의장의 임기가 이날 종료되고 후임 의장이 선출되지 않은 공백 상태에서 국회를 소집해봐야 체포동의안 ‘방탄’ 역할밖에 할 수 없다는 것이다.

홍 원내대표는 “국회의장단 임기가 만료되면 국회는 모든 것 중단된다. 어떤 회의도 열 수 없다. 의장 선출을 안 하면 국회는 마비되고 권성동 방탄용으로 전락한다”면서 “6월 국회를 열려면 1일 본회의를 개최해 의장단부터 선출할 것을 강력하게 요구한다”고 말했다.

같은 당 진선미 원내수석부대표는 권성동 의원의 체포동의안에 적시된 범죄 혐의를 설명하며 “너무나 심각한 내용이다. 국회 법사위원장 역할을 수행할 수 없는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검찰이 영장을 청구한 가장 주된 사유 중 하나는 증거 인멸 우려였다. 권성동 의원은 법사위원장이면서 본인에게 문제가 될까봐 휴대전화를 교체하고 증거물인 서류까지 파쇄했다고 적혀 있다. 그런데도 방탄국회를 해야 하느냐”며 “1일 본회의 열어서 의장 선출하고 체포동의안부터 처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성태 원내대표를 포함한 한국당 의원 110명은 5월 임시국회 회기 종료를 이틀 앞둔 이날 ‘6월 임시국회 소집요구서’를 국회에 제출했다. 남북·북미 정상회담 후속 조치와 20대 국회 후반기 원 구성, 드루킹 사건 관련 현안 처리를 위해 필요하다는 이유를 들었다.

김 원내대표는 국회 로텐더홀에서 열린 ‘70주년 개원기념식'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6월 임시국회는 정례적으로 후반기 원 구성을 위해 소집하는 것"이라며 "드루킹 특검과 관련해 대통령 측근이 연루돼 있어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국정조사를 해야 할 사항도 있다"고 말했다.

태원준 기자 wjt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