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검찰이 발코니에 매달려 있도록 아이를 혼자 내버려 둔 아버지에게 가족법 위반 혐의를 물어 재판에 넘겼다.
지난 26일(현지시간) 22살의 마무두 가사마는 프랑스 파리 18구를 지나다 행인들의 비명 소리를 들었다. 아이가 위험하게 발코니에 매달려 있었던 것이다. 가사마는 즉시 아파트 5층까지 30초 만에 기어올라가 아이를 무사히 구해냈다. 주민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대는 가사마가 이를 구하고 몇 분 뒤에야 도착했다.
가시마가 아이를 구출해 내는 장면은 지나가던 행인이 촬영해 SNS에 공유하며 큰 화제가 됐다. 이후 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28일 엘리제궁으로 가사마를 초청한 뒤 그에게 경찰서장 서명이 담긴 감사장을 전달했다. 또한 프랑스 국적을 부여하고 소방대원으로 채용하겠다는 선물까지 안겼다.
당시 아이의 아버지는 식료품을 사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인기 닌텐도 게임인 ‘포켓몬 고’를 하며 시간을 보내는 중이었다. 아이 어머니는 가족과 함께 여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파리 검찰은 이러한 사실을 확인하고 가족법 위반 혐의로 아버지를 기소했다.
프랑스 가족법에 따르면 몇 살부터 아이를 혼자 둘 수 있는지 명확하게 정해진 기준은 없다. 하지만 ‘허프포스트 프랑스’는 가족법 변호사 말을 빌려 “부모는 아이의 안전을 책임질 의무가 있다. 아이가 자신을 돌볼 수 있을 때까지 혼자 둬선 안 된다”고 밝혔다. 이어 “심지어 5분이라도 아이를 혼자 둬선 안 된다. 만약 아이가 숨졌다면 아이 아버지에게 그 책임을 물었을 것이다”고 지적했다.
만일 아이 아버지의 유죄가 확정되면 최대 징역 2년 또는 3만 유로 벌금형에 처해지게 된다. 아이 아버지의 재판은 9월25일 열린다.
송태화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