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예원 “스튜디오, 불리한 내용은 전화로… ‘사진 갖고 있다’ 협박”

입력 2018-05-29 13:54
유튜버 양예원씨가 17일 페이스북에 영상과 글을 올리고 3년 전 있었던 성범죄 피해 사실을 밝혔다. 사진=양예원씨 페이스북

‘성추행 의혹 스튜디오 사건’을 두고 유튜버 양예원씨와 스튜디오 간의 진실공방이 뜨겁다. 양씨는 28일 SBS 스브스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최근 언론에 공개된 스튜디오 실장 A씨와 과거 나눈 메신저 대화 내용을 반박했다.

양씨는 “솔직히 돈이 필요하니까 아르바이트를 갔던 것은 맞다. 근데 항상 그 사람들은 자기들이 뭔가 불리할 것 같은 이야기들은 전화로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촬영 수위를 조절하면 안 되냐’ ‘촬영할 때 만지는 것 싫다’ ‘안 하면 안 되겠냐’ 등의 발언을 실장에게 한 적이 있다. 그러면 안 하겠다고 했는데 가보면 상황이 달랐다. 가면 갈수록 더 심해졌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런 식으로 말 안 들으면 오늘 돈 못 준다’고 하더라. 난 돈이 필요해서 간 건데, 안 하겠다고 사전에 말해놓고 촬영 가면 그런 식으로 행동하고 말했다”며 “매일 너무 싫어서 촬영 끝나면 울었다. 그러면서도 그냥 자포자기 심정이 컸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그는 A씨와 나눈 카톡 중 먼저 연락한 부분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양예원은 “예를 들어 첫 번째 카톡 같은 경우는 ‘저 이거 못할 거 같다고 돈 없으면 좀 어떻냐’고 그러니까 ‘전화를 하자’고 하지 않나”라며 “매번 그런 식으로 자기들이 불편할 것 같은 얘기들은 항상 전화로 했다”고 주장했다.

또 여러 차례 진행된 촬영을 거부하지 못한 이유에 대해서는 “‘이미 사진 찍은 것을 갖고 있다’는 말은 저에게 협박으로밖에 안 들렸다. 가장 무서운 건 유출이었다. 그래서 ‘내가 저 사람들 심기를 건들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컸다”고 설명했다.

양예원은 “점점 지날수록 어차피 내 인생 망했다고 생각해 그냥 자포자기 심정이었던 것 같다”며 “사람들이 함부로 얘기하는 게 너무 견디기 힘들다. 모든 건 법정에서 밝혀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양예원은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피팅모델 아르바이트에 갔다가 성추행과 원치 않는 촬영을 당했다”는 주장을 담은 동영상을 게재했다. 이후 A씨는 양씨가 학원비 등의 문제로 먼저 촬영을 요구했다며 과거 메신저 대화 내용을 복구해 언론에 공개했다. 그러면서 사건은 양씨를 향해 ‘꽃뱀’ ‘무고’라고 비난하는 2차 가해로 이어졌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무고죄 특별법(양예원법)의 제정을 촉구합니다’라는 청원이 게재되기도 했다. 해당 청원은 29일 기준 13만여명이 동의한 상황이다.

전형주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