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중국 베이징 국제공항에서 목격됐다. 미국 워싱턴 D.C로 향하는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AP통신은 29일 오전 김 부위원장을 베이징 공항에서 촬영한 영상을 보도했다. 통신은 “김 부위원장이 베이징을 방문한 이유를 확인할 수 없지만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김 부위원장은 영상에서 정장 상의를 벗고 셔츠의 소매를 걷어 올린 차림새로 어딘가를 향해 걸어가고 있다. 다른 국가로 이동할 목적으로 베이징을 경유한 것으로 추정되지만 행선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김 부위원장은 지난 26일 판문점 북측지역 통일각에서 비밀리에 성사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남북 정상회담에 참석했다.
남북 정상으로는 네 번째,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 사이에서 두 번째로 이뤄진 이 회담에서 우리 측은 서훈 국가정보원장, 북측은 김 부위원장만 회담장에 배석했다.
김 부위원장이 베이징에서 워싱턴 D.C로 이동할 경우 미국 측 실무자를 만나 북·미 정상회담 재개를 논의할 가능성이 있다. 북·미 정상회담은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북한과 갈등이 고조됐던 지난 25일 김 위원장에게 서한을 보내 북·미 정상회담을 취소했다. 미국과 북한 사이에 화해 기류가 다시 형성되면서 회담 재개 가능성은 높아지고 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