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식은 줄 알았던 월드컵 열기가 온두라스전을 계기로 살아날 조짐을 나타냈다.
시청률 조사기업체 TNMS는 29일 한국과 온두라스의 국제축구연맹(FIFA) A매치 중계방송이 평균 시청률 14.3%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경기는 전날 밤 8시 대구스타디움에서 시작됐다. 중계방송사는 KBS 2TV. TNMS는 전국 3200가구에서 9000명을 표본집단으로 설정해 시청률을 집계했다.
최고 1분 시청률은 20.5%까지 치솟았다. 2대 0으로 승리를 확정한 뒤 기성용(스완지시티)과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의 흐뭇한 표정이 전광판에 잡힌 순간이었다. 시청률은 손흥민의 선제골이 터진 후반 14분에 11.9%, 문선민(인천)이 추가골을 작성한 후반 26분에 12.2%를 각각 가리켰다. 전반전의 경우 14.2%, 후반전은 16.8%의 시청률을 나타냈다.
한국은 2018 러시아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가상의 멕시코를 설정해 온두라스와 ‘모의고사’ 격의 평가전을 가졌다. 주장 기성용을 포함한 주요 전력이 빠졌지만 한국은 2대 0으로 승리했다. 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응원 열기를 살리지 못해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지만 20%대로 나타난 순간 시청률은 기대감을 높일 만 했다.
대구스타디움에는 빈자리도 있었지만 3만3252명의 관중이 모여 한국 축구대표팀을 응원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