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도, 천안함도, 연평해전도 가슴 아프다. 부모 입장에서는…”
2010년 초계함 천안함이 북한 잠수함의 어뢰공격으로 침몰했다. 당시 북한의 불법 기습공격으로 이창기 준위를 비롯한 46명의 젊은 용사들이 희생됐다. 어린 자식을 떠나보낸 부모는 요즘 뉴스를 볼 때 마다 가슴을 친다고 했다. 지난달 27일 남북 정상회담이 열리고 나서부터다.
천안함 용사 고(故) 문규석 원사의 어머니 유의자씨는 문재인 대통령에게 서운함을 토로했다. ‘천안함’을 한 번도 언급하지 않은 것에 대한 울분이었다.
29일 중앙일보 ‘빼꼼 지방선거’ 영상에 출연한 유씨는 “세월호도 가슴 아프고, 천안함도 가슴 아프고, 연평해전도 다 가슴 아프다. 부모 입장에서는…”이라면서 “우리 천안함은 대통령님이 한 번도 안 들먹였다”고 울분을 토했다.
이어 “봤느냐? 난 그게 화가 더 나는 것”이라고 가슴을 쓸었다. 그러면서 “말 한 마디 해서 어디 덧나나?”라고 반문했다.
천안함 폭침으로 아들 고(故) 이상희 하사를 떠나보낸 이성우씨도 1일 중앙일보 인터뷰에서 남북 정상회담을 말했다.
그는 첫 남북 정상회담을 언급하면서 “나도 사람인지라 자식을 앞세운 입장에서 남북 정상회담을 보는 마음이 편치 않았다. 천안함에 대한 사과는 찾아볼 수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개탄했다.
그러면서 “북한에 할 말은 하면서 앞으로 남북관계도 잘 풀어나갔으면 좋겠다”고 부연했다.
사진=뉴시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