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7년 전 박원순에 출마기회 양보, 오판이었다”

입력 2018-05-29 11:00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는 29일 “7년 전 시민단체 대표였던 박원순씨에게 서울시장 출마기회를 양보한 이유는 잘해낼 거라 믿었기 때문이다. 제 판단은 틀렸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박원순씨는 시장이 된 후에도 시민단체 대표의 모습이었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5만명이 넘는 서울시 공무원들은 박 시장이 데리고 들어온 시민단체 사람들이 청사 6층에 모여앉아 시정을 좌지우지한다고 그들을 6층 외인부대라 부른다”고 지적했다. 이어 “돈은 많이 들어가는데 시민의 삶은 개선하지 않는 호화판 소꿉놀이처럼 시정을 운영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서울의 국제경쟁력은 세계 10위에서 지난해 38위로 폭락했다. 서울시청 주변은 32조원 예산을 따먹으려는 세금 사냥꾼이 득실거린다. 조선시대 한성 판윤부터 쳐도 최장수 시장이라는 박원순 시장 7년을 제가 끝내고 서울개벽을 시작하겠다”고 강조했다.

안 후보는 이날 서울 시내를 가로지르는 지상 철로를 지하화 하고 그 부지를 숲길로 조성하겠다는 공약도 재차 확인했다. 그는 “6개 국철 구간 57km 길이의 철길이 모두 숲길로 바뀌는 것”이라며 “서울 25개구 중에서 15개구를 가로지르는 공원이 생기고, 주변 유휴부지들이 다양하게 개발되면서 서울 전역이 상전벽해·천지개벽을 이룰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계획을 서울개벽이라고 이름 붙였다”며 “철길이 어두컴컴하고 못 사는 동네란 말은 이제 과거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형민 기자 gilel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