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고생 집단폭행·성고문 가해자 친구가 전한 피해자 근황

입력 2018-05-29 10:36 수정 2018-05-29 10:55

또래 여고생을 모텔에 감금하고 폭행에 알몸촬영까지 한 10대 청소년 7명이 피해 여학생에게 성매매까지 강요했다는 폭로가 나왔다.

경찰에 따르면 가해자들은 지난 20일 ‘생활비를 갚지 않는다’는 이유로 11시간 동안 A양을 경기도 오산의 한 오피스텔에 감금했다. 이들은 A양의 허벅지 등을 담뱃불로 지지고 도구를 이용해 성적으로 괴롭혔다. A양의 알몸을 촬영하고는 “신고하면 보복하겠다”고 협박했다.

가해자들에 대한 엄벌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가운데 26일 한 페이스북 계정에 가해자들이 A양에게 성매매까지 시켰다는 주장이 나왔다. 자신을 가해자의 친구라고 밝힌 B양은 “돈 몇 백만원에 호구 잡아서 여자애 한 명 성매매 시킨 너희랑 친하게 지냈다는 게 후회된다”고 적었다.

그는 “여자애를 모텔에 감금한 뒤 7시간 동안 때리고 옷 다 벗기고 사진 찍고, 무릎에 담배 지지고, 성고문까지 하고 그게 사람이 할 짓이냐”며 피해 여학생의 사진과 가해자들의 신상을 공개했다. 그러면서 “이 애들이 여자애를 감금시키고 괴롭힌 애들”이라면서 “아래 사진은 전부 담배빵으로 생긴 상처다. 당사자 허락을 받고 올린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지금 피해 학생은 경찰에 신고한 뒤 너희가 보복할까봐 하루하루 잠 못 자면서 지내고 있다. 그런데 너희는 웃으며 모텔 가고 차 빌려서 놀고 있네”라고 했다.


경기 일산동부경찰서는 28일 C(17)군과 D(17)양 등 청소년 7명을 아동·청소년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및 특수상해, 특수협박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

일부 가해자는 경찰 조사에서 “피해자가 과거에 함께 자취할 때 쓴 생활비를 갚지 않아 범행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는 범행 자체를 부인하고 있다. 가해자들이 성매매를 강요했다는 의혹에 대해 경찰은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현재 가해자들은 특수상해, 특수협박 혐의로 구속된 것”이라며 “추가적으로 성매매 관련 부분도 수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피해 여학생이 병원에서 6주의 치료를 필요로 하는 진단을 받았다”며 “정신적으로도 큰 고통을 호소하고 있어 수사기관에서 필요한 보호조치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