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8일 밤 전화통화를 갖고 6월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릴 예정인 북미정상회담이 의미 있는 회담이 되도록 협력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두 사람은 이날 전화회담에서 북한 문제에 대해 논의하고, 북한의 비핵화 실현을 위해 “북미정상회담이 의미 있는 것이 되도록 협력한다”는 방침을 확인했다. 전화 통화는 이날 밤 9시 반부터 약 30분간 이뤄졌다.
아베 총리는 북한의 일본인 납치문제에 대해 “해결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했으며, 북미정상회담에서 납치문제를 거론해줄 것을 재차 요청했다.
두 사람은 또 북미정상회담 전에 미일정상회담을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닛케이는 두 사람이 오는 6월8일 캐나다에서 개최되는 주요7개국(G7) 정상회의를 기회로 미일정상회담을 실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본 정부 내에서는 G7정상회의 전후로 아베 총리가 미국을 방문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라고 신문은 덧붙였다. 신문은 이어 북미정상회담 전에 미일정상회담을 여는 건 북한 문제에 있어 긴밀한 미일 연대를 국제사회에 어필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아베 총리는 이날 전화회담 후 총리관저 앞에서 기자단에게 트럼프 대통령과 북미정상회담에 대한 인식을 공유했으며 협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미일 정상은 북한에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를 요청할 방침이며,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통화에서 북미정상회담의 추진 상황 등에 대해서도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맹경환 기자 khmae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