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자 치료제, 무릎 골관절염 치료 선택 폭 넓혀

입력 2018-05-28 16:01
사진 = 상계바론정형외과 강전오 원장

무릎 골관절염은 퇴행성 질환 중 하나로 노화나 연골의 문제 때문에 발생하는 질환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최근 국내외 학회에 따르면 골관절염은 ‘연골뿐 만 아니라 관절 내부, 인대, 뼈가 모두 연관되어 발생하는 질환이며, 관절의 크고 작은 손상에 의해 면역체계가 염증을 유발시키는 상태’로 정의 내리고 있다. 결과적으로 골관절염은 관절 통증, 부종, 강직 등을 초래하여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주어 ‘백세시대’ 삶의 질을 극명하게 떨어뜨린다.

이 병은 연령이 올라갈수록 발생율이 증가하는데, 최근에는 활동량이 많은 50대에도 발병률이 증가하고 있다. 노화로 인한 요인이 큰 영향을 미치지만, 비만, 유전, 특정 관절을 많이 쓰는 직업, 등산 같은 레저활동 등의 요인도 발병에 영향을 주는 까닭이다. 국내 무릎 골관절염 환자는 2016년 기준 370만명에 달하며 매년 3%씩 늘고 있다.

무릎 골관절염은 진행 단계에 따라 병의 중증도를 파악하며, 단계에 따라 치료법도 다르다. 초기에는 약물치료와 물리치료 등 비교적 간단한 방법으로 질병을 치료하지만 심각한 관절 손상이 있는 말기에는 인공관절삽입술 같은 수술 치료가 필요하다.

최근 인공관절의 소재와 수술법이 진화하며 인공관절 수명이 최대 30년까지 늘어났지만, 백세시대를 사는 지금 여전히 수술에 대한 신체적, 심리적 부담이 적지 않다. 그래서 많은 골관절염 환자들이 통증을 완화하고 염증을 줄여주는 다양한 주사치료, 즉 보존적인 치료를 선택하고 있다. 하지만 일시적인 효과만 있을 뿐 관절의 상태는 계속 악화된다는 한계점이 있다. 최근 이런 한계점을 극복한 치료제가 국내 등장해서 무릎 골관절염 환자에게 새 희망이 되고 있다.

이는 세계 최초의 무릎 골관절염 유전자 치료제로서, 정상연골세포와 TGF-β1 유전자를 삽입한 동종연골유래연골세포를 주성분으로 한다. 무릎 관절의 면역환경을 개선하여 골관절염의 악화기전을 차단하고, 추가 조직손상을 막아 관절 환경이 회복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 실제 이 치료제는 임상시험을 통해 통증 완화와 무릎관절의 기능 개선 효과를 나타냈으며, 효과는 1회 주사 뒤 2년 이상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전자 치료제는 기존의 보존적 요법인 약물 또는 물리치료에도 증상이 지속되는 3단계 골관절염 환자의 치료에 사용할 수 있다. 또한, 마취나 절개가 필요한 수술이 아닌 관절강 내에 투여하는 주사제로 간편히 시술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그동안 골관절염의 증상치료와는 다른 관점에서, 유전자 치료제는 골관절염의 기전을 차단하여 원인을 치료할 수 있다는 새로운 치료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

디지털기획팀 이세연 lovo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