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플로리다에 사는 한 여성이 남자친구의 협박과 폭력에 이틀 동안 감금당했다. 남성은 여성에게 집에서 탈출하거나 경찰에 신고한다면 그녀는 물론 그녀의 가족도 모두 죽일 거라고 경고했다. 도망갈 방법을 궁리하던 여자는 소극적이지만 가장 현명한 방법으로 극적인 탈출에 성공했다.
지난 23일(현지시간) 여성은 자신의 남자친구인 제러미 플로이드(39)와 사소한 일로 언쟁을 벌였다. 오가는 말다툼 끝에 화를 주체하지 못한 플로이드는 여성을 발로 차고 얼굴을 때리는 등 마구잡이로 폭행했다. 급기야 그녀를 감금하기에 이르렀다. 그리곤 총을 겨누면서 도망간다면 가만두지 않겠다고 협박했다.
여성은 이틀간 감금된 절망적인 상황에서 기지를 발휘했다. 플로이드의 강아지를 수의사에게 데려가야 할 것 같다고 말하며 설득한 것이다. 하지만 병원에서도 도망갈 방법을 찾는 건 쉽지 않았다. 어디를 가든 그녀를 혼자 있게 내버려 두지 않았던 것이다. 살해 협박 역시 멈추지 않았다. 결국 그녀가 선택한 방법은 플로이드 몰래 수의사에게 경찰을 불러달라는 쪽지를 건네는 일이었다.
여성은 쪽지에는 “경찰을 불러주세요. 제 남자친구가 저를 협박하고 있어요. 그는 총을 들고 있어요. 부디 그가 모르게 몰래 해주세요”라는 말을 적었다. 해당 쪽지를 받은 수의사는 그들을 병원에 잡아둔 채 아무도 눈치채지 못하게 경찰에 신고했다. 그리고 곧 경찰이 출동해 플로이드를 긴급체포했다.
해당 사건을 맡은 볼루시아 치안 담당관은 ABC 뉴스를 통해 “여자친구를 상습적으로 때린 혐의(상습폭행 및 감금)로 플로이드를 구속했다”고 전했다. 또한 충격적인 사건을 겪은 여성은 심리치료를 받으며 마음의 안정을 찾아가고 평소처럼 생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혜지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