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튜디오 성추행 사건’ 피의자가 2명 더 추가됐다. 기존 피의자는 스튜디오 실장 A씨, 동호회 모집책 B씨 등 유튜버 양예원씨와 배우지망생 이소윤씨가 고소한 2명과 사진을 재유포한 혐의를 받는 강모씨 등 총 3명이었다. 이로써 사건 관련 피의자는 5명으로 늘었다.
28일 서울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새로 밝혀진 피의자 2명은 이소윤씨의 노출 사진을 촬영·유출한 혐의를 받는다. 추가 피의자 C씨는 과거 이씨의 사진을 촬영 후 판매했고, 또 다른 피의자 D씨는 촬영 후 다른 사람과 사진을 교환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서울청 전체에 들어와 있는 스튜디오 (비공개 촬영회) 관련 사건을 전수 조사해본 결과 여러 사건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특정됐고 이들이 이씨 사건과 관련이 있었다”며 “두 사람 모두 범죄를 시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C씨는 이씨 사진 최초 유출자고 다른 여러 사건에도 연루됐다”며 “그에게서 사진을 구매해 사이트에 올린 유포자를 추적하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경찰은 양예원씨 사진을 최초로 유포한 범인도 계속 쫓고 있다. 2015년 7월 비공개 촬영회에서 양씨를 촬영했던 사진가 13명 중 10명을 찾아내 조사했으나 아직 뚜렷한 혐의점은 포착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경찰은 사진 유포자 강씨의 구속영장이 기각된 것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경찰은 지난 23일 양씨의 사진을 파일 공유사이트에 올린 강씨를 불법 촬영물유포 혐의(성폭력특별법 제14조)로 긴급 체포한 후 24일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하지만 법원은 강씨에 대한 긴급체포가 위법하게 이뤄졌다고 판단하고 26일 영장을 기각했다.
경찰은 이에 대해 “최초 유포자인지 단순 유포자인지 확인하기 위해 주거지에서 긴급체포한 것”이라며 “(사이버) 성범죄 특성상 현행범 체포는 어렵고 한 번에 증거를 모두 지울 수도 있다. 여론은 우리에게 왜 빨리 (수사·구속)하지 않느냐고 하는데, 딜레마에 빠져 있다”고 토로했다.
또 “당장 누구의 사진을 받아서 올린 것인지 등도 확인해야 하는데 강씨는 (자신과 관련한) 언론 보도가 나오자마자 관련 자료를 지우기 시작했다”며 “증거인멸 우려가 있는 만큼 더 철저하고 신중하게 수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양씨와 이씨는 지난 17일 소셜미디어에 ‘3년 전 스튜디오 촬영회에서 성추행을 당했고 최근 사진이 유출됐다’고 호소하는 글을 올렸다. 사건 피해자는 경찰 조사 과정에서 6명으로 늘었다.
경찰은 이번 사건 관계자들의 엇갈리는 진술 진위 여부를 확인하고 양씨와 이씨의 카톡 내용 등을 집중 수사할 방침이다. 또 강씨에 대한 구속 영장 재신청 여부도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결정할 것으로 전해졌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