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文 정부, 北 대변자 역할 말고 북핵 폐기 나서라”

입력 2018-05-28 14:13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28일 북·미 정상회담과 관련 “문재인 정권이 북한과 중국과 연대해 미국에 대항하는 모양새가 돼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홍 대표는 오전 페이스북 글을 통해 “북핵 폐기를 위한 북·미 회담의 실무절차가 진행 중에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문재인 정권을 향해 “북의 대변자 역할만 하지 말고 미국과 협력해 적극적으로 북핵 폐기에 나서 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면서 “이번 북·미 회담이 북핵 폐기의 마지막 기회라고 일관되게 주장해 왔다”며 “이번 회담이 1938년 9월 독일 히틀러와 영국 체임벌린의 뮌헨회담이 되거나 1973년 북베트남 레둑토와 미국 키신저의 파리 정전협정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두 협정은 모두 평화협정이었으나 뮌헨회담의 경우 11개월 뒤 2차 세계대전이 터졌고, 파리 정전협정의 경우 2년 뒤 북베트남의 기습 남침으로 베트남이 공산화됐다.

홍 대표는 미국 정부를 향해서도 “트럼프 행정부는 역대 미국 행정부와 달리 이제 북핵의 직접적인 당사자가 된 이상 자국의 이익만을 위해 ICBM(대륙간탄도미사일)만 제거하는 최악의 협상은 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CVID(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로 북핵이 영구 폐기되길 바란다”며 “(미국이) 세계 안전과 한반도 평화를 위한 협상을 해주기를 간절히 기도한다”고 말했다.

이형민 기자 gilel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