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호 ‘가상 멕시코’ 온두라스… 축구 때문에 전쟁도 한 나라

입력 2018-05-28 13:25 수정 2018-05-28 13:42
2016 리우올림픽 동메달 결정전에 출전했던 온두라스 축구대표팀. 그해 8월 20일(현지시간) 브라질 벨루오리존치에서 열린 이 경기에서 온두라스는 2대 3으로 져 4위를 확정했다. 신화뉴시스

신태용호가 2018 러시아월드컵 멕시코전의 ‘모의고사’로 온두라스와 대결한다. 주장 기성용(스완지시티) 등 일부 주축 선수는 명단에서 빠졌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28일 오후 8시 대구스타디움에서 온두라스와 국제축구연맹(FIFA) A매치를 갖는다. 신태용 감독이 월드컵 예비 출전자 명단 28명을 발표하고 처음으로 치르는 대표팀 간 친선경기. 월드컵에서 전력을 점검할 시험 격이다.

한국은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스웨덴 멕시코 독일과 F조로 편성됐다. 북중미 국가인 온두라스는 멕시코를 가상할 수 있는 팀으로 평가된다. 온두라스는 북중미 예선에서 탈락했지만 멕시코를 상대로 1승1패를 기록했다. FIFA 랭킹에서는 한국(61위)보다 높은 59위에 있다. 한국은 온두라스와 친선경기로만 두 차례 대결해 2전 전승을 기록했다.

온두라스는 국제대회에서 뚜렷한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다. 다만 어느 나라 못지않은 축구열기를 가졌다. 반세기 전 ‘축구 전쟁’을 통해 그 열기를 짐작할 수 있다. 온두라스는 1970 멕시코월드컵을 1년 앞둔 북중미 예선에서 엘살바도르와 격해진 감정이 양국의 오랜 정치적 갈등과 맞물려 전쟁을 벌였다. 엘살바도르군이 1969년 7월 14일 온두라스 영토로 침공했고, 그 다음달에 철수했다. 실질적인 교전은 닷새 동안 이뤄졌다.

온두라스는 월드컵 본선에 세 차례 진출했다. 1982년 스페인, 2010년 남아공, 2014년 브라질에서 9전 3무6패를 기록했다. 지금까지 본선 1승을 수확하지 못했다. 한국과 본선에서 만난 적은 없다. 2016 리우올림픽 4위가 국제대회 최고 성적이다. 이 전력이 지금의 대표팀을 구성하고 있다.

온두라스를 상대할 한국의 주축 선수 중에는 결장자가 많다. 기성용은 허리, 수비수 장현수(FC도쿄)는 발목 부상으로 명단에서 빠졌다. 수비수 김진수(전북)의 경우 무릎 안쪽 인대 파열을 회복하고 있다. 세 선수 모두 한국 수비의 핵심 전력들이다. 미드필더 이재성(전북)도 완벽한 몸 상태로 회복하기 위해 휴식을 선택했다.

한국은 6월 1일 전북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를 상대로 두 번째 A매치를 갖는다.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는 동유럽의 강자. 독일·스웨덴 같은 유럽 국가를 대비한 시험이 이뤄진다. 이 경기에서 월드컵 출정식을 갖고 최종 명단을 확정한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