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투 이후 그녀는 어떻게 살고 있을까 “이후포럼 29일 개최”

입력 2018-05-28 10:53

서 검사의 용기 있는 #Me Too(#미투) 이후, 그녀는 어떻게 살고 있을까.

지난 1월29일 검찰 내 성폭력을 고발한 서지현 검사의 #Me Too(#미투)로 그동안 침묵해야만 했던 성희롱·성폭력 피해자들의 발화가 이어졌다. 발화 그 이후, 피해자들은 어떻게 살고 있을까. 그들은 직장에 복귀해 균열없는 삶을 살고 있을까.

직장내 성희롱·성폭력 피해자들이 ‘미투 그 이후’ 이전과 같이 일상을 회복해 살아가기 위해서는 어떤 변화가 필요한지에 대하여 심도깊게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된다.

한국여성인권진흥원(원장 변혜정)은 오는 29일(화) 오후 4시 한국여성인권진흥원 3층 대교육장(서울 중구 소재)에서 ‘여성들의 당당한 목소리(신고의 의미): 용기있게 만났는데... 녹록하지 않은 세상’을 주제로 제5회 이후 포럼을 개최한다.

한국여성인권진흥원은 지난 3월 8일 여성의 날을 맞아 여성가족부 위탁사업의 일환으로 ‘공공부문 직장내 성희롱·성폭력 특별신고센터’의 문을 열어 피해자들이 자유롭게 미투할 수 있는 공간 역할을 하고 있다.

이후 포럼에서는 3월 8일부터 현재까지 공공부문 직장내 성희롱·성폭력 특별신고센터로 접수된 미투 신고 사례를 토대로 한국 사회 성희롱·성폭력의 단면을 전달하고, 피해자들이 현재 겪고 있는 직장 내 2차 피해, 심리적 고통, 제도적 한계 등을 사건을 지원하는 조력자들이 사회적·법률적·제도적 한계점과 해결방안 모색을 위한 발제를 이어갈 예정이다.

먼저 공공부문 직장내 성희롱·성폭력 특별신고센터 기선희 팀장은 신고된 사건 분석·사건들의 유형화 등을 통해 현안을 발표하고, 사건들이 어떻게 지원되고 해결되는지 그 과정을 전달한다.

김영순 미투운동과 함께하는 시민행동 집행위원장은 ‘미투’ 그 이후, 피해자들이 딛고 선 차가운 현실을 전달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문화․제도․정치적으로 바꿔야 할 것들에 대해 제안한다.

김경희 중앙대 인권센터장은 ‘미투 이후 중앙대학교의 변화’를 중심으로 발제한다. 학내 성폭력 상담 신고가 늘어나고, 이를 1차적으로 공동체 안에서 해결하기 위해 중앙대가 마련한 방안들에 대해 공유하고 토론할 예정이다.
ㅇ 차혜령 변호사(공익인권재단 공감)는 피해자들이 겪고 있는 다양한 법률적 문제들을 공유하고, 법률적 개선점에 대해 발표한다.

또한 이날 포럼에서는 조력자들과 참가자들이 피해자와 끝까지 함께한다는 ‘#With You 다짐’을 외치는 퍼포먼스를 진행한다. 한국여성인권진흥원은 ‘피해자의 목소리가 세상을 흔들 때까지, ’I am you, you are me!‘ 라는 메시지로 피해자가 이 사회에서 안전하고 평화롭게 살아갈 때까지, 피해자들과 함께할 예정이다.

한국여성인권진흥원은 ‘사건 이후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그 어떤 것도 바꿀 수 없다’는 기조 하에 지난 1월부터 매월 마지막 주에 ‘이후 포럼’을 개최해왔다.

‘이후 포럼’은 성희롱, 성폭력, 가정폭력, 성매매 등 젠더에 기반한 여성폭력 전반과 관련하여 다양한 사건‧현안을 아우를 수 있는 주제로 진행된다. 포럼은 사건 이후, 신속하게 현안을 점검하고, 사각지대를 발굴하는 과정을 통해 성평등한 담론 형성, 제도 마련을 그 목적으로 하고 있다.

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