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청이 들렸다” 강남 경비원 2명 살해범 오늘 영장심사

입력 2018-05-28 09:16

60대 오피스텔 경비원 2명을 살해한 20대 남성이 경찰 조사를 받으면서 “정신병으로 약을 먹어왔다” “환청이 들린다” 등의 주장을 일관성 없이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수서경찰서에 따르면 매부와 처남 사이인 경비원을 살해한 강모(28)씨가 28일 오후 3시 서울중앙지법에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는다.

강씨는 지난 26일 오후 9시께 서울 강남구 세곡동 오피스텔 관리사무소에서 60대 경비원 A씨와 B씨를 흉기로 수차례 찔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강씨는 경찰조사에서 “정신병 때문에 약을 먹어왔다” “위츨에서 소리가 들린다”는 등 두서없이 진술했다. 검거 당시에도 “위층에서 소리가 들려 민원제기를 했다”고 주장했으나 실제 민원을 넣은 정황은 파악되지 않았다.

경찰은 이날 숨진 A씨와 B씨 시신에 대한 부검을 진행키로 했으며 강씨 진술의 신빙성과 국민건강보험공단에 의뢰해 그의 정신 병력 여부를 확인할 예정이다.

부모와 함께 살던 강씨는 26일 오후 9시쯤 오피스텔 지하주차장에 있는 관리사무소를 찾아가 근무 중인 A씨와 B씨에게 흉기를 휘둘러 살해했다. 이들의 시신은 주차하던 입주민이 발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씨는 1시간쯤 뒤인 10시10분께 오피스텔 인근에 있는 파출소를 찾아 “사람을 죽였다”라며 자수했다.

숨진 두 경비원은 매부와 처남 사이로 먼저 취직한 매부의 소개로 처남과 지난 3월부터 함께 일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