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00원에 증명사진을 찍을 수 있다는 입소문으로 인기를 끌었던 여대 앞 사진관에서 고객들의 치마 속을 몰래 촬영했다는 소식이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많은 네티즌은 “여대 앞 사진관이 어디냐”며 공분했다.
경향신문은 서울 서대문경찰과 피해자 등의 말을 인용해 서울의 한 여자대학 근처의 사진관에서 여대생을 비롯한 고객 수백명의 치마 속을 몰래 촬영한 사진사 A씨를 적발해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28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A씨는 증명사진의 원본을 이메일로 보내주겠다며 피해 여성들에게 사진관 컴퓨터를 사용하게 했다. 자판으로 이메일 주소를 입력하면 컴퓨터 책상 아래쪽에 설치된 몰래카메라로 치마 속을 촬영했다.
A씨는 이렇게 촬영된 동영상과 사진을 파일로 보관했다. 일부 파일은 촬영 날짜와 고객의 이름, 연락처까지 꼼꼼하게 기록돼 있기도 했다. 경찰은 A씨가 지난해부터 최소 1년 이상 지속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A씨의 범행은 자신을 몰래 촬영한다는 것을 눈치챈 여대생의 신고로 적발됐다.
피해자 대부분은 저렴한 가격에 입사 지원서에 붙일 증명사진을 찍기 위해 사진관을 찾은 대학생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조사에서 A씨는 “동영상과 사진을 소장만 하고 유포하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