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북한이 훌륭한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믿는다. 북한은 언젠가 위대한 경제 및 금융 국가가 될 것이다. 김정은 위원장도 이 점에서 내 의견에 동의한다. 그런 일은 일어날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이렇게 적었다. 북한의 경제적 번영을 말하면서 “그렇게 될 수 있다” 대신 “그렇게 될 것!”이라고 단정적으로 말했다. 느낌표까지 붙여 강조했다. 북한을 향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이처럼 갈수록 ‘긍정’의 톤이 짙어지고 있다. 북미정상회담 취소 선언 직후 북한이 유화적 성명을 발표한 뒤 트럼프 대통령은 하루가 다르게 진전된 낙관론을 펴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북미정상회담을 위한 실무회담이 판문점에서 진행되고 있다고 재차 확인했다. 그는 "우리의 미국 팀이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과 나 사이의 정상회담을 준비하기 위해 북한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이어 "나는 북한이 훌륭한 잠재력을 갖고 있고 언젠가 훌륭한 경제 및 금융 국가가 될 것이라고 믿는다"며 "김정은 역시 이 점에서 나의 의견에 동의한다. 그런 일은 일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미국 국무부는 "미국 정부 대표단이 판문점에서 북한 당국자들과 회담을 하고 있다"며 "우리는 대통령과 김 위원장 간의 만남을 계속해서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들도 판문점 북측 지역인 통일각에서 성 김 필리핀 주재 미국 대사와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의 회담이 진행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잠재력과 경제적 번영을 거듭 말하면서 “김정은 위원장도 나와 같은 의견”이란 표현까지 썼다. 실무협상을 통한 양측 교감이 상당한 수준까지 진척됐음을 시사한다. 한때 무산 위기에 처했던 6·12 북미정상회담은 다시 본궤도에 오른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우리는 6월 12일 싱가포르를 검토하고 있는 중"이라며 "그것은 변하지 않았고, 회담 논의가 아주 잘 진행되고 있다"면서 6·12 북미정상회담 재추진을 사실상 공식화했다. 지난 22일 한미정상회담 때는 “(북한이 완전한 비핵화를 수용할 경우) 나는 김정은 위원장의 안전을 보장할 것이다. 우리는 처음부터 그 부분을 얘기해왔다. 그는 안전할 것이고 행복할 것이며 그의 나라는 부유해질 것"이라고 말했었다.
태원준 기자 wjt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