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없는 노동현장을 위해”… 구의역 참사 2주기

입력 2018-05-28 03:07
스크린도어 수리 작업 중이던 근로자가 열차에 치여 숨진 구의역 사고 2주기 추모 문화제가 열린 26일 서울 광진구 구의역 9-4 승강장에서 시민들이 스크린도어에 추모메시지를 적은 메모지를 붙이고 있다. 뉴시스

특성화고 출신 비정규직 근로자가 작업 도중 사고로 숨진 ‘구의역 참사’ 2주기를 맞아 추모제가 열렸다. 참가자들은 하청업체·비정규직 근로자의 안전 문제 개선 노력이 여전히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 등 44개 단체로 구성된 구의역참사2주기추모사업단은 26일 서울 광진구 구의역 1번 출구 앞에서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너의 잘못이 아니야, 너는 나다’ 추모문화제를 열었다.

서울메트로 하청업체 은성PSD에서 일하던 김모(당시 19세)군은 2016년 5월 28일 서울지하철 구의역 9-4 승강장에서 스크린도어를 홀로 수리하던 중 열차에 치여 숨졌다. 현장실습생으로 일하다 정식 취업한 지 약 6개월 만이었다. 특성화고 현장실습 제도, 하청업체 비정규직 근로자의 안전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임선재 서울교통공사 노동조합 승강장안전문(PSD) 1지회장도 “구의역 진상조사단이 권고한 인력충원, 조직체계 개선 및 독립 직종의 신설, 안전문화실현, 노동환경개선의 권고안이 여전히 (실행되지 않고) 제자리”라고 꼬집었다.

이은아 특성화고졸업생노동조합 위원장은 “특성화고 출신 노동자들은 저임금, 주6일 하루 11시간 장시간 노동, 성희롱과 성차별, 학력차별까지 받고 있다”며 “사랑하는 친구들을 더 이상 잃지 않기 위해 당연히 누려야 하는 안전한 노동현장을 만들고, 특성화고 출신을 차별하는 학력 차별을 없애야 한다”고 강조했다.

참가자들은 집회 후 김군이 숨졌던 구의역 9-4 승강장으로 이동해 흰 국화꽃을 헌화하고 묵념을 했다. 승강장 벽면에는 ‘미안하고 고맙습니다’ ‘김군 덕분에 지하철이 더욱 안전해졌습니다. 기억하겠습니다’ 등이 적힌 메모지를 붙였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