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언주 바른미래당 의원이 SNS에 27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여당 최고 선대본부장”이라고 언급했다가 논란이 되자 이를 수정했다.
이 의원은 페이스북과 트위터에 2차 남북 정상회담과 관련, “북한에 주도권이 넘어가고 (우리나라는)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게 된 것 같다는 찝찝함이 계속 남는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여러모로 이번 지방선거에서 여당 최고의 선대본부장은 김정은인 것 같다”며 “그렇다면 앞으로 우리나라에 무엇을 요구할까요”라고 했다. 이 의원은 “또 이러다가 지방선거에서 김정은 덕분에 여당이 압승하면 아예 지자체별로 북한 지역이랑 자매결연(을) 맺고 퍼주기에 나설지도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글이 인터넷에서 논란이 되자 이 의원은 글 게시 50여 분 만에 ‘여당 최고의 선대본부장은 김정은’과 ‘(북한)퍼주기에 나설지도 모르겠다’라는 부분에 담긴 내용을 글에서 삭제했다. 그럼에도 원래 글을 캡처한 사진이 SNS상에 계속 돌아다니면서 네티즌들의 비판은 잦아들지 않았다.
하지만 이 의원의 지적이 야권의 우려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는 시각도 있다. 실제 야권에서는 북·미 정상회담 날짜가 지방선거 전날인 6월 12일로 합의된 데 대해 의구심을 갖고 있다. 지방선거 결과에 영향을 주기 위해 날짜를 12일로 잡았다는 의심을 하는 것이다. 게다가 남북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개최되면서 정부·여당의 지지도가 고공행진 중인 것도 부인할 수 없는 상황이다. 야권 관계자는 “이 의원 발언이 야권 시각과 크게 다르지 않다”며 “남북 관계가 호전돼 이번 선거는 많이 어려운 게 사실”이라고 했다.
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