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2차 남북 정상회담이 열렸던 26일 판문점 북측 통일각 방명록에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에 대한 소망을 담았다. 곁에서 보고 있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문 대통령이 펜을 내려놓자 박수를 쳤다. 두 정상의 화기애애했던 회담 분위기는 청와대가 페이스북에 게시한 사진과 영상을 통해 고스란히 전해졌다.
문 대통령은 방명록에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김정은 위원장과 함께!’라고 적었다. ‘2018.5.26 대한민국 대통령 문재인’이라는 회담 날짜와 서명도 표기했다. 청와대가 공개한 사진을 보면 김 위원장은 문 대통령이 방명록을 작성하는 동안 뒷짐을 지고 서 있었다. 문 대통령이 글을 다 쓴 뒤에는 웃으며 박수를 쳤다.
김 위원장은 이날 문 대통령에게 왼쪽-오른쪽-왼쪽 순서로 볼을 맞대는 ‘스위스식 인사’를 건넸다. 김 위원장은 15세 때인 1998년 9월부터 2000년 가을까지 스위스 베른에서 유학한 경험이 있다. 친밀감을 드러내기 위한 행동이었던 것으로 추측된다.
문 대통령은 회담 다음 날인 27일 오전 10시 청와대 춘추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북미 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남북이 긴밀히 협력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김 위원장은 그제(25일) 오후 일체의 형식 없이 만나고 싶다는 뜻을 전해왔고 저는 흔쾌히 수락했다. 친구 간의 평범한 일상처럼 열린 이번 회담에 매우 큰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