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 인기 많다” 문 대통령 칭찬에, 김정은이 웃으며 한 말

입력 2018-05-27 14:57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26일 오후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제2차 남북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2018.05.26. 사진=청와대 제공

26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제안으로 전격적으로 이뤄진 제2차 남북정상회담이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청와대가 27일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이날 정상회담이 진행된 판문점 북측 판문각에서 서로를 보자마자 미소를 지으며 손을 맞잡았다.

문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오래간만이죠?”라고 인사하자, 김 위원장은 환하게 미소를 지으며 “잘 지내고 계셨습니까?"라고 화답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6일 오후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정상회담을 하기 앞서 백두산 그림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18.05.26. 사진 =청와대 제공

두 정상은 회담장에서도 농담과 칭찬을 주고받았다. 김 위원장은 문 대통령이 지난 판문점회담에서 잠시 군사분계선을 넘어 북한 땅을 밟은 것을 언급하며 “명장면 중 하나”라고 치켜세웠다.

김 위원장은 “지난 4·27 선언으로 많은 분들이 기대를 가지고 있고, 남북화합에 국제사회가 환영 박수를 보냈는데 우리가 지금 상황을 넘어가지 못하면 안된다”며 “(남북 정상이) 얼마든지 자주 만나서 얘기하면서 풀었으면 좋겠다. 그때 한 약속을 이행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이) 북쪽을 찾아온 게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며 “지난 4월 27일 남북정상회담 때 명장면 중 하나가 문 대통령이 10초 동안 판문점 북측으로 깜짝 넘어온 거 아니냐”며 웃음을 지었다.

김 위원장은 이어 “사전에 비공개 회담을 하니까, 장소도 그렇고 제대로 맞이하지 못해서 미안한 마음”이라며 “좋은 결실이 꽃피고 좋은 열매를 수확하는 가을 중에 평양에 오시면 성대하게 연회를 준비해서 맞이하겠다”고 갑작스런 회담 요청에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문 대통령은 “가을에 평양을 방문해 제대로 대접을 받는 것도 의미가 있지만, 남북정상이 이렇게 쉽게 만날 수 있다는 것이 남북 간 새로운 시대가 왔다고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이어 “지난 4·27 판문점 선언 이후 남쪽에 언론보도를 많이 봤겠지만, 분위기가 좋다. 우리 국민들도 그렇고, 세계도 그렇고 남북관계에 대한 기대가 한껏 높아졌다”며 “우리 김 위원장은 한국에서도 인기가 높아졌다”고 김 위원장을 한껏 치켜세웠다.

이에 김 위원장은 소리 내 웃으며 “다행입니다”고 화답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6일 오후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정상회담을 마친 후 헤어지며 포옹하고 있다. 2018.05.26. 사진 =청와대 제공


회담을 마친 뒤 김 위원장은 문 대통령과 뜨겁게 포옹하고 다시 만날 날을 약속하며 작별 인사를 나누었다.

두 정상은 이별이 아쉬운 듯 쉽게 떨어지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문 대통령을 왼쪽에서 한번, 오른쪽으로 한번 포옹한 뒤 또 다시 왼쪽으로 한번 더 진한 포옹을 나눴다. 두 정상은 3차례의 포옹과 악수를 하며 6초간의 다소 긴 작별 인사를 나누고 헤어졌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